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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설립 K리그, 개막 연기에도 한류화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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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센터 설립 K리그, 개막 연기에도 한류화는 계속된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3.03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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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간절히 봄을 기다려온 K리그는 개막을 잠정 연기했다. 선수들과 팬들 모두 상황의 진전만을 기다리는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보다 나은 콘텐츠 제공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연맹은 3일 서울시 강서구 마곡지구 K리그 미디어센터에서 주간브리핑을 열고 센터 설립 배경과 향후 기대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K리그 미디어센터를 통해 팬들에겐 보다 신속하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본격적인 K리그 한류화를 위한 포석을 놨다.

 

K리그 미디어센터 내 조정실. 현장에서 진행되는 경기를 동시 관리하며 중계차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미디어센터는 K리그 경기의 실시간 중계방송 송수신 및 중계방송 영상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관리를 주체적으로 수행하도록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 내에는 K리그 현장 중계차로부터 영상을 받는 외부영상수신 시스템, K리그 전 경기를 동시 모니터링하며 중계차 등과 실시간 소통하는 시스템, 수신된 영상에 한글과 영문 자막을 입혀 표준화 작업을 거쳐 재송출하는 방송제작 시스템, 해외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시스템, 기존 중계사에서 관리하던 경기 영상 또한 일원화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 가능한 대형 클라우드 서버까지 구축하게 됐다.

더불어 중계진 없이 중계차만 파견해야 하는 경우 영상을 수신 받아 센터 내 오프튜브에서 자체 중계를 진행할 수도 있다.

 

조정실(왼쪽) 오른편으로 마련된 서버실. K리그 모든 경기 데이터를 저장하는 공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맹은 국내외 벤치마킹 사례를 연구했는데, J리그는 영상 제작을 외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분데스리가에 더 가까운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선 프로야구(KBO), 여자프로농구(WKBL), 한국마사회가 아카이브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중계방송을 실시간으로 활용하지 않고 국내에 한정된다는 점 등에서 K리그 미디어센터가 더욱 발전된 환경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센터 건립 필요성을 느낀 연맹은 지난해 7월부터 사전 조사를 벌여 설립 후보지를 물색했고, 업체 선정과 준비를 거쳐 지난 1월 착공에 돌입해 지난 1일 설립 완료했다. 총 10억 원 가량 초기 투자 비용이 들었고 향후 센터 임대료, 클라우드 사용료, 인건비 등을 포함해 2~3억 원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계방송 국제화에 대한 기대가 큰데 위성 및 아마존 클라우드를 통해 해외 수신처에 5초 이내에 도달이 가능할 정도로 고속화되고 영문 자막까지 센터 내에서 제작돼 해외 시청자들이 보기에 보다 완성도 높은 영상이 제공된다.

 

K리그 미디어센터 외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이라이트 등을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경기 후 빠르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AI는 경기 기록과 중계진의 음성 등을 통해 해당 장면의 중요성을 자동 판독해 제작하는데, 2분 만에 경기 후 하이라이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상황이다. K리그는 향후 연맹 홈페이지 혹은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이를 팬들에게도 공유할 계획이다.

또 자체 중계 제작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서 해외 진출 활로도 크게 트이게 됐다. 2018년 중계 제작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고 지난해 K리그2 중계를 자체 제작했던 연맹은 이젠 직접 해외 에이전시와 협상을 벌여 보다 체계적으로 K리그에 대한 수요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동남아 국가들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14개국과 K리그 중계 협상을 맺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같이 생동감 넘치는 중계를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일부 구장에서 카메라 앵글을 보다 앞당기는 등 카메라 포지션에 변화를 준 것 또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K리그는 잠시 멈췄지만 나아진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팬들은 더욱 간절히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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