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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도 폭발, 뭉쳐야찬다 이렇게까지 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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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도 폭발, 뭉쳐야찬다 이렇게까지 잘했나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1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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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어쩌다FC’가 이토록 잘하는 팀이었던가. 전설들이 축구에서도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젠 목표였던 4강을 넘어 우승 트로피까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9일 방영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 전설들의 조기축구’에서 안정환 감독이 이끄는 뭉쳐야 찬다의 어쩌다FC는 마포구 대회 2번째 경기에서 마포구협회팀에 1-0 승리했다. 2승을 챙긴 어쩌다FC는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뛰어난 성적에 이날 방송은 지난주보다 0.6% 상승한 7%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을 찍었다.

모태범(가운데)이 9일 방영된 뭉쳐야 찬다 구 대회 2번째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주 첫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던 어쩌다FC는 숙소로 이동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휴식과 치료 등에 집중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안정환 감독은 전설들을 소집했다. 과거 해외 전지훈련 때와 비슷한 환경. 비디오분석을 위한 것이었다.

첫 경기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공수에서 아쉬웠던 장면들에 대한 피드백을 했다. 안 감독은 ‘태태 콤비’라 불리는 모태범, 박태환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이들을 향해서도 아쉬운 장면이 나왔을 땐 눈을 흘기며 분발을 촉구했다.

사이판 전지훈련 때도 자신들이 뛰는 장면을 직접 확인하고 잘잘못에 대한 지적을 받은 뒤 전설들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남은 대회 일정을 앞두고 선수들이 배워갈 수 있도록 하는 효과적인 훈련법이었다.

모태범의 골에 기뻐하는 안정환 감독.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전설들은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눈을 떴고 현역 시절에도 잘 느껴보지 못했던 긴장감을 표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안정환 감독은 골키퍼 김동현을 필두로 수비에 양준혁, 이형택, 여홍철, 미드필더에 모태범, 이대훈, 박태환, 공격에 김요한을 투입, 최상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의지였다.

어쩌다FC는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 본능을 뽐냈다. 이를 막아내려는 상대 수비와 충돌한 박태환은 충돌한 뒤 쓰러지며 머리부터 떨어져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드리자 열렸다. 상대 역습을 가로챈 박태환이 모태범에게 공을 건넸다. 이대훈이 돌아들어가며 시선을 끌자 수비가 따라 움직였고 정면이 휑하게 빈 모태범은 짧은 드리블 후 과감히 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수 가랑이 사이를 뚫고 나온 공은 골문 구석으로 예리하게 빨려들어갔다.

1차전 이대훈, 박태환에 이어 기대를 모은 모태범까지 골을 터뜨렸다. 최근 부진했던 설움을 터는 속풀이포이자 팀을 4강으로 이끄는 한 방이었다.

4강 진출을 확정한 어쩌다FC는 부담 없이 3번째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화면 캡처]

 

4강 진출 외에도 의미가 있던 경기였다. 승리할 경우 3경기를 여유롭게 치를 수 있게 되는데, 그동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을왕리’ 이만기, 김용만 등에게도 뛸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 이에 선수들은 더 이를 악물고 뛰었고 1점 리드를 잘 지켜낸 어쩌다FC는 결국 3번째 경기를 가벼운 마음으로 뛸 수 있게 됐다.

대회를 앞둔 어쩌다FC는 이대훈과 김재엽을 용병이 아닌 정식 선수로 받아들였다. 이후 날아오르고 있다. 박태환과 모태범이 선전해줬지만 지나친 의존도와 무리로 인해 부상을 달고 살았다. 출전하지 못하는 날도 늘어나 선수 수급이 필요했다.

특히 이대훈은 뛰어난 발재간으로 공을 간수했고 돌파와 슛, 패스 등 팀 상황에 맞게끔 플레이하며 어쩌다FC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이후 몰라보게 달라진 어쩌다FC다. 이젠 웬만해선 질 것 같지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16일 방영될 3경기는 그동안 잘 보지 못했던 후보 선수들의 활약으로 또 색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아가 1차 목표를 달성한 어쩌다FC가 준결승에선 어떤 경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진다.

오는 16일부터는 오후 9시가 아닌 1시간 20분 앞당겨진 7시 40분부터 시작한다. 4강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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