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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메시 수아레스 반격, 흔들리는 쿠만호 바르셀로나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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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메시 수아레스 반격, 흔들리는 쿠만호 바르셀로나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8.2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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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설의 공격 트리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이 바르셀로나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다. 진작 팀을 떠난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는 물론이고 루이스 수아레스와 리오넬 메시(이상 33) 또한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만족하기 힘든 시즌을 보냈다. 라리가에선 레알 마드리드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바이에른 뮌헨에 2-8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팀 재건을 고려하며 로날두 쿠만 감독을 영입했지만 시즌 시작도 전부터 각종 잡음을 일으키며 핵심 선수단과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루이스 수아레스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 전성기를 누렸던 바르셀로나였지만 핵심 멤버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등이 하나 하나 팀을 떠나갔다. 서서히 힘이 약해졌지만 메시와 수아레스 등의 건재로 지금까지 잘 버텨올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분명한 한계를 봤고 바르셀로나로서도 대대적인 팀 재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 데려온 게 쿠만 감독이었다.

지휘봉을 잡은 쿠만은 선수단 정리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얼만큼의 권한을 부여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중 하나가 수아레스였다. 스페인 다수 언론에 따르면 쿠만은 수아레스에게 전화를 걸어 방출 통보를 건넸다. 새로 시작될 훈련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에 수아레스는 1분도 되지 않아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수아레스로서도 어느 정도 생각한 부분일 수 있지만 이러한 통보는 팀 레전드로서 불쾌하지 않을 수 없다. 수아레스는 201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뒤 198골 109도움을 기록하며 전설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수아레스는 쿠만 감독의 방출 통보에 분노하고 있다. 남은 1년치 연봉을 요구할 계획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럼에도 돌아온 건 냉대였다. 스페인 매체 코페는 25일(한국시간) “수아레스는 쿠만의 전화에 매우 화가 난 상태”라며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친 자신을 대하는 적절치 못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욱이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코페는 수아레스가 그 대가로 잔여 연봉을 모두 요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로선 난감한 상황에 빠지게 됐다.

메시도 쿠만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스페인 다수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겠다는 뜻을 팩스를 통해 전달했다.

이 또한 쿠만의 행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매체 디아리오 올레는 쿠만이 메시에게 더 이상은 특권을 줄 수 없다고 말했고 이를 메시가 이적 요청을 하게 된 계기로 꼽고 있다.

사실 여부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쿠만이 선수단 혁신을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고 이 과정에서 메시도 예외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팀을 우선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십수년 간 팀을 이끌어온 에이스로선 꽤나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일이다.

메시는 팀에 계약파기를 요구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와 생각 차로 인해 소송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사진=EPA/연합뉴스]

 

가장 큰 걸림돌은 이적료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의 바이아웃 금액 7억 유로(9841억 원)를 걸어뒀다. 타 구단이 메시를 데려가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이적료다. 이전 세계 최고 이적료가 네이마르의 2억2200만 유로(3120억 원)이라는 걸 고려하면 메시를 절대 팔지 않겠다는 바르셀로나의 강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메시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메시 측은 계약서에 라리가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조항 등이 포함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도 순순히 메시를 내줄 리는 없다. 계약서에 언급된 기간은 당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예정돼 있던 5월 30일 이후 10일 뒤인 6월 10일까지였다. 메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모두 미뤄졌다는 걸 문제 삼고 있지만 바르셀로나는 이와 생각이 다르다며 법적 소송까지 불사치 않을 계획이다.

이 해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메시의 다음 시즌 행보가 결정될 수 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구단 사무실까지 찾아와 메시의 이적을 반대하며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계약파기가 가능하다면 메시는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은사인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이 벌써부터 퍼져 나오고 있다.

새 시대를 맞이하려는 쿠만호 바르셀로나가 항해를 시작하기도 전에 각종 잡음으로 시끄럽다. 바르셀로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메시와 수아레스는 어떤 팀 유니폼을 입고 다음 시즌을 시작하게 될지가 올 여름 이적시장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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