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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또' 왜 포항만 만나면, 전북전에 '올인' [K리그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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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또' 왜 포항만 만나면, 전북전에 '올인' [K리그 순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0.19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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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또 포항 스틸러스다. 우승 길목에서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혔다. 결국 전북 현대와 진검승부로 우승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울산 현대는 18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방문경기에서 0-4 대패했다.

이로써 울산은 광주FC를 4-1로 잡은 전북 현대와 승점 54로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앞서 1위는 사수했지만 관건은 오는 25일 열릴 전북과 사실상 결승전이다.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하는 경기다.

포항 스틸러스 일류첸코(왼쪽에서 2번째)가 18일 2020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그 옆엔 아쉬워하는 울산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또 포항에 잡혔다. 포항과 악연의 시작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3년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2위 포항에 승점 5 앞서 있던 울산은 1무만 거둬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부산 아이파크전 역전패를 당했고 최종전에서 포항을 만났다. 여전히 승점 2 앞서 있어 지지만 않으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 누적 결장에도 포항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얻어 맞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에도 악몽이 재현됐다. 37라운드에서 우승 다툼을 벌이던 전북과 무승부를 거둔 울산은 최종전에서 ‘동해안 더비’를 치렀다. 승점이 앞서 있던 울산이 유리한 상황. 같은 시간 전북은 강원FC를 1-0으로 잡아냈는데, 울산은 지더라도 3골 이상을 넣으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위치였다.

그러나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전반을 1-1로 마쳤지만 후반 초반 역전골을 내준 데 이어 골키퍼 김승규가 스로인 실수를 범하며 치명적인 실점을 한 것. 울산종합운동장애 내리는 비는 울산 팬과 선수들의 눈물과도 같았다. 결국 1-4 대패하며 또다시 조연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불투이스(왼쪽)의 퇴장은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울산은 이후 무너지며 대패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승의 길목에서 다시 포항을 만났다. 예감은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 더욱 탄탄해진 스쿼드로 시즌을 맞이했고 동해안 더비에서 2승을 거뒀기 때문.

하지만 시작부터 불길했다. 전반 2분 만에 강상우의 코너킥을 일류첸코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끌려갔다.

포항의 파상공세에 정신을 못 차리던 울산은 한순간 무너졌다. 후반 12분 페널티 박스로 파고들던 포항 일류첸코에게 불투이스가 백태클을 가하며 퇴장을 당한 것. 4분 뒤엔 비욘존슨마저 몸싸움 과정에서 넘어지며 강상우의 머리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앞섰다고는 해도 9명만으로 포항을 상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후반 25분 일류첸코, 후반 33분과 34분 팔로세비치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좌절했다.

전북 현대는 대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득점 후 세리머니하는 한교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전북은 안방에서 광주를 대파하며 역전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여전히 다득점에선 울산이 8골 앞서 있지만 오는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릴 전북전에서 패한다면 자력 우승은 불가능해진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올랐던 울산이지만 리그에선 2005년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15년 만에 우승을 바라보던 중 또다시 포항에 덜미를 잡혔다.

전북과 26라운드에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한다. 올 시즌 상대전적 2패로 약했다. 강력한 화력이 자랑인 울산이지만 전북만 만나면 움츠러들었다. 김도훈 울산 감독도 “전북을 이겨야 진정한 우승”이라고 각오를 다질 정도였다.

다시 한 번 뒷심 약한 조연으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올릴까. 아니면 이번에야 말로 전북을 잡아내며 가장 짜릿한 시나리오의 마침표를 찍을까. 울산과 전북의 한판 승부를 향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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