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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귀찮지만' 지현우, 공감이 전하는 힘 [인터뷰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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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귀찮지만' 지현우, 공감이 전하는 힘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10.19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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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지현우가 다시 한번 '로코 장인'의 명성을 증명했다. MBC에브리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의 남자 주인공 차강우를 연기한 지현우는 섬세한 감성으로 시청자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며 호평받았다. 캐릭터를 디테일하게 들여다보며 느낀 공감을 시청자들에게 소담히 전하는 배우 지현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라이언하트 사옥에서 진행한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이하 '연애는 귀찮지만') 종영 인터뷰에서 지현우는 "'연애는 귀찮지만'은 따뜻한 드라마, 끝나고 나서 '치얼 업(Cheer up)'이 된 작품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 "연기하면서 위로받아"... 차강우로 발견한 지현우

지현우가 주연으로 활약한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는 연애는 하고 싶은데 심각한 건 부담스럽고, 자유는 누리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2030세대의 한 지붕 각방 동거 로맨스 드라마다. 공유주택 '해피투게더'에 모인 청춘들의 각기 다른 고민과 사랑, 우정 그리고 꿈을 그려냈다. 지난 13일 10부작으로 종영.

극 중 지현우가 맡은 캐릭터는 인간에 대한 호감은 넘치지만, 이성과의 연애는 귀찮은, 소년미와 남성미를 넘나드는 정신과 의사 차강우. 지현우는 차강우 캐릭터를 소화한 이후 '개인적으로 좋아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연기자가 대본을 계속 보고 연구하고 같은 생각을 많이 하다 보면 캐릭터 영향을 많이 받게 되거든요. 슬픈걸 계속하다가 끝나면 에너지가 많이 떨어져 있거나 아픔이 오래가는데 '연애는 귀찮지만'은 끝나고 나서도 저한테도 응원이 된 작품이었어요."

차강우를 연기하며 스스로 위로가 됐다는 지현우는 캐릭터를 설정하면서 '공감'에 중심을 뒀다고. 그는 "처음에 작가님과 얘기했을 때 우리가 생각하는 딱딱한 정신과 의사가 아닌 동네 편한 사람, 의사라고는 생각이 안 드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될 수 있으면 가운을 안 입고 싶었어요. 상담할 때는 그 사람이 좀 편안할 수 있는 배경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가운이라는 것 자체가 '이 사람은 환자다'라고 틀을 만든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걸 없애고 싶다는 생각에서 의견을 냈어요."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지현우는 정신과 의사 차강우를 통해 연기자 지현우를 발견하기도 했다. 차강우와 지현우가 비슷한 면이 있는지 묻자 그는 "아무래도 캐릭터 자체가 상대방을 치유하는 장면들이 있었는데 제가 연기를 하다보니까 그런 부분이 도움이 된거 같다. 연기자는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헤아리는 사람 같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현우의 '공감력'은 캐릭터 해석뿐만 아니라 상대 배우와의 연기에서도 빛을 발했다. 최근 지현우가 출연한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김소은과의 키스신을 꼼꼼하게 연습하는 과정이 방송되면서 지현우의 '디테일'이 더욱 알려지기도. 지현우의 디테일 역시 상대 배우를 한 번 더 헤아리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연습할 때 디테일을 신경 쓰는 편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준비한 게 뭐든지 맞는 건 아니거든요. 상대 배우 의견은 다를 수도 있고 그 캐릭터는 그 배우가 더 많이 연습하고 준비했을 것이기 때문에 연기적인 디테일은 사전에 상의를 드리면서 '이건 괜찮다, 아닌 것 같다' 같이 회의를 통해서 주고받고 있어요."

차강우를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진지하게 위로해주지 않고 툭툭 던지는 말에 힘을 얻게 되는 밝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정의한 지현우는 특히 편지로 나은에게 고백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말로만 하는 거보다 정성 들여서 손편지를 써주는 장면이 제대로 따스하게 위로를 해주지 않았나 싶어요. 남자분들이 보고 좀 배우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들이 꽤 있었어요. 여성분들에게 위로하거나 진심을 전하는 법을 잘 모르는 남자분들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 데뷔 16년 차... 음악과 연기, 균형을 잡으면서

지현우는 지난해 말 소속사 이적후 올해 초 밴드 '사거리 그오빠' 결성부터 예능 '나 혼자 산다', '전지적 참견 시점', 영화 '빛나는 순간' 그리고 이번 드라마까지 쉴 틈 없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 묻자 "처음 회사 들어올 때부터 '3년 동안 열심히 해보자'고 얘기를 했었다"며 답변을 이어갔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마흔 되기 전에 한 번 달려보자는 느낌? 체력적으로도 힘이 들긴 했어요. 그래도 이제는 근무환경이 많이 좋아진 편이라 괜찮은 거 같아요. 예전엔 어떻게 했지? 생각하기도 했어요."

'연애는 귀찮지만' 이후 휴식을 계획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일이면 일일 수도 있고 휴식이면 휴식일 수도 있다"면서 밴드 멤버들과 함께 발표할 곡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목표는 미니 혹은 싱글 정도. '뉴트로'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옛 추억을 되살리는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음악으로 그런 쪽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저희는 알고 지냈지만 요즘 분들은 모르고 있는 것? 최근에 제가 '올드 카'가 멋있다고 생각했거든요. 투박하고 거칠지만 내가 보지 못했던 것, 토요명화에서만 봤던 차들을 실제로 보니까 설렘을 느끼기도 하고... 그런 것처럼 나이 드신 분들은 이미 봤던 거지만 또 새로 보면 신선하기 때문에, 음악도 그런 느낌을 우리만의 방식으로 설명하면 재밌게 들어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사진=라이언하트 제공]

 

2001년 그룹 문차일드의 기타리스트로, 2002년 그룹 더 넛츠의 기타리스트로 연예계에 입문한 지현우는 음악 얘기를 할 때 여전히 소년 같이 반짝이는 눈을 보이기도 했다.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냐는 질문에는 팀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더넛츠 활동도 지금도 그렇고, 연기를 하는 동안 멤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죠. 작업하는 중간중간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멤버 한 명이 있고 없고 차이가 있어요. 제가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보니까 마음 한켠에 미안함이 있는 것 같아요."

1984년 생으로 올해 36세인 지현우는 가수 데뷔로서는 19년 차, 연기자 데뷔로도 벌써 16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현우는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작품을 고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주어진 것에 감사했었다"고 데뷔 초를 추억하며 경력이 쌓인 최근의 작품 선택 기준 역시 '공감'이라고 전했다.

"데뷔 초엔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엠씨, 디제이, 예능 다 해봤는데 그때는 나를 알리기 위해서 바쁘게 살아야 하는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하기 싫더라도 남이 내가 못 보는 시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다 했던 거죠. 지금은 '내가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내가 이 캐릭터에 공감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이날 마지막으로 '연애는 귀찮지만'을 사랑해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를 들어봤다.

"소중한 시간 내서 시청해주셔서 감사하고,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 전하고 싶어요. 어쨌거나 저도 열심히 제 분야에서 잘 버티고 살아가고 있겠습니다. 다음에 또 좋은 작품이 있으면 인사드리고 좋은 노래도 만들어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취재 후기]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추억을 준 '연애는 귀찮지만' 속 정신과 의사 차강우. 지현우에게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위로의 순간으로 남았던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를 묻자 지현우는 미공개 장면 속 한 마디를 전해줬다.

"나은이가 만화경을 보면서 '신기하죠. 어떻게 다른 모양이 계속 나올까요' 질문하는 장면이 있어요. 거기서 제가 '사는 것도 그렇잖아. 매일매일 같아 보이지만 절대로 똑같은 날은 없고, 그래도 지금을 즐기라고' 이런 얘기를 하는데, 편집돼서 좀 아쉽긴 해도 개인적으로 많이 느꼈던 부분이거든요. 일에 몰입하다 보면 현재를 많이 놓치잖아요. 하루하루 소소한 기쁨들, 작은 행복들을 놓치는데 그런 것들을 시청자분들도 즐기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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