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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기적' 행보, 전북 모라이스 '아이러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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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기적' 행보, 전북 모라이스 '아이러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12.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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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수원 삼성이 또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 8강에 진입했다. ‘기적’ 행보로 불리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특히 국내 2관왕에 오른 전북 현대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과 대조적이기도 해 흥미롭다.

수원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를 3-2로 따돌렸다.

지난 4일 비셀 고베(일본)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챙기며 가까스로 G조 2위에 올라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던 수원이 기세를 몰아 2년 만에 8강 진출까지 일궈냈다.

토너먼트 대진표 한 축을 이루는 서아시아에선 페르세폴리스(이란)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동아시아 지역 8강은 울산 현대, 수원, 베이징 궈안(중국), 고베로 압축됐다. 8강 대진 추첨은 8일, 경기는 10일 진행된다.

수원 삼성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ACL 8강까지 올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수원에선 스리백 가운데서 중심을 잡아주던 민상기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지난 시즌 일본 J리그1 우승을 차지한 데다 H조 1위로 올라온 요코하마에 객관적 전력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따랐다. 

아니나 다를까 전반 20분 만에 브라질 출신 공격수 에리크 리마에게 먼저 한 골 헌납했다. 전반 내내 위협적인 기회를 내주며 흔들렸다. 

수원은 전반 39분 경고가 한 장 있는 박상혁을 김건희로 바꿔주며 일찌감치 변화를 택했다. 후반 들어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넣은 임상협이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맞는 등 공격이 살아났다.

결국 후반 12분 20세 신예 김태환이 페널티박스 밖 오른쪽에서 벼락 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7분에는 김민우가 김건희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일대일 기회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이어 후반 42분 한석종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골키퍼 파월 오빈나 오비가 앞으로 나온 걸 포착, 먼 거리에서 때린 슛이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랐다. 후반 추가시간 한 골 실점했지만 승리를 지켜냈다.

20세 신예 김태환이 벼락 같은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역전골을 넣은 김민우는 "외국인선수 없이 나서 약체로 평가받은 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박건하 수원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힘든 상황에서 출발했다”면서 “첫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경기를 할수록 발전하고 강해지는 걸 느끼고 있다. 오늘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른 간판 공격수 타가트, 수비의 핵 헨리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정신적 지주 염기훈도 지도자 강습 과정을 밟느라 이번 대회 불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중단되기 전 최약체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지는 등 2패를 안고 시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호르가 코로나19 사태에 기인해 남은 일정을 포기하면서 기회가 생겼다. 역시 전력 공백이 큰 광저우 헝다와 2연전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2점 차 이상 승리해야만 했던 고베와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챙겼다. 16강에선 3골을 넣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1골씩 더 많이 넣고 있어 고무적이다.

고베전 후반에만 2골을 뽑은 수원은 이날도 후반에 3골을 몰아쳤다. 박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우리가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얘기했다. 0-1이든 0-2든 지는 건 마찬가지니 자신 있게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 상대가 체력적으로 떨어질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 돼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힘줬다.

ACL에선 작아졌던 조세 모라이스 감독의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까지 2경기 연속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된 김민우는 “수원이 외국인선수 없이 대회에 나서 약체라는 평가를 받은 게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도 했다. 박건하 감독은 “K리그 2개 팀이 올라와 있는데, 이왕이면 지금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요코하마는 특히 조별리그에서 올해까지 K리그1 4연패를 달성한 전북에 2전 전승을 거둔 팀이다. 조세 모라이스 감독 체제 2년차를 맞은 전북이 올해 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더블(2관왕)을 달성한 뒤 트레블(3관왕)까지 노렸지만 맥없이 탈락한 것과 비교된다. 

전북 역시 이승기, 쿠니모토, 이용 등이 부상으로 빠지고 손준호, 이주용이 국가대표팀 일정 후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탓에 합류가 불발되는 등 공백이 컸지만 수원과 비교하면 그래도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상황이었다. 

모라이스 감독은 최강희 전 전북 감독(현 상하이 선화 감독)도 이루지 못한 더블을 달성했지만 아시아 무대에선 2년 내리 16강,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전북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올 시즌 내내 강등권을 전전하다 박 감독 부임 후 전열을 가다듬고 8위로 마친 수원이 ACL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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