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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두려운 클롭-살라, 무리뉴 고민도 커진다 [토트넘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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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두려운 클롭-살라, 무리뉴 고민도 커진다 [토트넘 리버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12.17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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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리버풀을 아찔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은 그 누구보다도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42분까지 뛰며 동점골을 터뜨렸다.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서는 리그 11호골을 터뜨렸으나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이후 3분을 버티지 못하고 결승골을 허용, 순위표 최상단 자리를 내줘야 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이 17일 리버풀과 EPL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에게도, 팀에도 중요한 일전이었다.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모하메드 살라에 앞서 갈 수 있는 기회였다. 더불어 우승을 노리는 올 시즌 반드시 꺾고 넘어가야 하는 팀이 바로 리버풀이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최고의 듀오로 평가받고 있는 해리 케인과 손흥민 투톱을 가동했다. 정면 승부로 리버풀 수비진을 부담스럽게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역시나 토트넘은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았다. 리버풀에 주도권을 내주고 시작했다. 두줄 수비를 바탕으로 초반부터 거센 리버풀의 공세를 막아내야 했다.

살라를 앞세운 리버풀은 많은 슛을 날리며 토트넘을 공략했으나 수비를 탄탄히 한 채 토트넘 골문을 흔드는 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행운은 리버풀의 편인 것처럼 보였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살라가 날린 슛이 토트넘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발에 맞고 굴절돼 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우선 실점하지 않고 버틴 뒤 역습으로 기회를 노리려던 토트넘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손흥민과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살라가 11번째 골로 이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서게 돼 더욱 뒷맛이 개운치 못했던 실점이었다.

빠른 스피드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오른쪽)이 깔끔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그러나 토트넘엔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33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들어 지오바니 로 셀소의 침투패스를 받아냈다. 빠르게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손흥민은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커를 완벽히 속이고 골문 왼쪽 하단 쪽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수 많은 슛 시도에 이어 행운에 힘입은 득점을 한 살라와는 달랐다. 올 시즌 놀라운 득점 순도를 자랑하는 손흥민은 ‘원샷원킬’이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에게도 악몽 같은 실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부터 ‘꿀벌 킬러’ 손흥민에게 호되게 당했던 그다. 리버풀로 자리를 옮겨서도 자신을 향해 창을 겨누는 손흥민이 달가울 리 없었다.

리그에서 11번째(4도움)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컵 대회까지 합치면 14골 7도움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지금껏 손흥민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건 2016~22017시즌 21골이었다.

더불어 2017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리버풀전 골을 더하며 강팀 상대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더욱 의미가 깊은 건 2015년 8월 토트넘 입단 이후 100번째 골까지 단 한 골을 남겨뒀다는 점이다.

현란한 기술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 손흥민(왼쪽). [사진=EPA/연합뉴스]

 

아쉬운 건 딱 하나, 결과였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42분 델레 알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고 손흥민을 교체 아웃시켰다. 그러나 추가골은커녕 3분을 버티지 못하고 추가실점했다.

올 시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의 되풀이였다. 토트넘은 올 시즌 15승 6무 3패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2패가 손흥민이 없을 때 골을 먹힌 뒤 당한 것이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로열 앤트워프(벨기에)전에선 손흥민이 선발로 나서지 않았을 때 결승골을 내줬고 이날은 손흥민이 빠지자 곧바로 실점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앞서가던 경기에서 손흥민이 빠진 이후 실점하며 경기를 그르친 적이 많았다. 지난 10월 1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선 손흥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5분 물러났는데, 이후 10여 분 만에 3실점하며 무승부를 거뒀다. 지난 3일 LASK 린츠(오스트리아)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도 역전골을 넣은 손흥민이 빠지자마자 2실점했고 간신히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우연이라기엔 같은 현상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있다. 손흥민의 수비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엄청난 부담감을 안겨주는 손흥민이 빠지면서 부담을 덜고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는 상대에 당한 결과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다. 결국 무리뉴 감독으로선 손흥민에게 쉽사리 휴식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무리뉴로선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뼈아픈 패배로 토트넘은 7승 4무 2패(승점 25)를 기록, 리버풀(승점 28)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는 박싱데이를 앞두고 얻은 결과라 손흥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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