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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11연승, 클롭-무리뉴 따돌리는 펩 '위대함' [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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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11연승, 클롭-무리뉴 따돌리는 펩 '위대함' [EPL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2.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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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축구계 명장이란 명장이 다 모이는 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펩 과르디올라(50)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올 시즌 우승 레이스에서 다시금 조세 무리뉴(58)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위르겐 클롭(54) 리버풀 감독을 따돌리고 있다. 

맨시티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EPL 24라운드 토트넘과 홈경기에서 3-0 완승했다. 

리그 11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16승 5무 2패(승점 53)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승점 46)에 승점 7 앞서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할 수 있는 2~4위에 올라있는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차가 제법 난다.

특히 이날 라이벌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9위·승점 36)을 압도했다. 두 팀의 실력 차가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맨시티는 불과 6일전 클롭 감독이 이끄는 디펜딩챔프 리버풀(4위·승점 40)을 상대로도 4-1 대승을 챙겼다.

펩 과르디올라(오른쪽) 맨시티 감독이 무리뉴 감독에 설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기를 지배했음에도 토트넘의 효율적인 역습축구에 철퇴를 맞았던 1차전과 달리 이날은 내용과 결과 모두 챙겼다. 맨시티는 모든 대회 통틀어 16연승을 달성한 반면 토트넘은 최근 5경기 1승 4패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데다 손흥민과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까지 2선 공격수를 모두 가용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특히 '맨시티 킬러'로 통하는 손흥민도 슛 하나 없이 물러났다. 토트넘이 전반적으로 내려앉은 데다 맨시티 수비진 거센 압박에 시달렸다. 측면에서 공을 잡아도 수비에 치중한 풀백의 공격 지원을 받지 못했고, 동료들의 움직임도 부족했다. 시종일관 공을 소유한 맨시티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수비에도 헌신해야 했다. 에버튼과 120분 혈투를 치른지 만 3일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앞서 11일 에버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공격포인트 타이(30개·17골 13도움)를 기록한 기세를 잇지 못했다.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11경기(UCL 2경기·EPL 9경기)에서 6골(UCL 3골·EPL 3골)이나 뽑아냈던 좋은 기억도 이날만큼은 과거에 불과했다.

맨시티에선 케빈 데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빠지고 수비의 핵 후벵 디아스가 결장했지만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에므리크 라포르트가 후방에서 디아스 자리를 메웠고, 일카이 귄도간이 3골에 모두 관여하며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맨시티와 레스터 시티에 연속해서 덜미를 잡힌 위르겐 클롭(왼쪽) 리버풀 감독은 우승 경쟁이 힘들어졌다고 인정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리버풀은 레스터 시티에 1-3 역전패하며 리그 3연패에 빠졌다. 리버풀이 리그에서 3차례 내리 진 건 2014년 11월 이후 무려 6년 3개월 만이다. EPL 득점순위표 꼭대기를 지키고 있는 모하메드 살라가 17호골을 터뜨렸지만 7분 만에 3골이나 헌납하며 무너졌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승을 놓친 것 같냐"는 질문에 침통한 표정으로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믿을 수 없지만 그렇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현재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했다. 버질 반 다이크, 조 고메즈, 조엘 마팁 등 지난 몇 시즌 리버풀 황금기를 이끈 수비진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맨시티가 막강 더블 스쿼드를 앞세워 2년 만에 왕좌를 찾기 위해 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 올라있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UCL 16강에선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를 만난다.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라 이변이 없다면 8강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3~2014시즌부터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에서 3시즌을 보냈고,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에서 4시즌을 지내면서 각종 대회를 휩쓸었지만 UCL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원정다득점 원칙 등 변수가 많은 '단기전' 성격의 UCL에서 원하는 성과를 내는데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경쟁 팀들을 주기적으로 제압해야만 정상에 설 수 있는 '장기전'인 리그에서 그가 맡은 팀이 계속해서 순항하고 있다는 점을 폄하할 수는 없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금껏 바르셀로나, 뮌헨, 맨시티를 맡으면서 보낸 11시즌 동안 8시즌이나 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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