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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논란은 계속, K리거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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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논란은 계속, K리거 될 수 있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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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 때 바르셀로나가 주목하는 기대주였던 백승호(24·다름슈타트)가 표류하고 있다. 자칫 미아가 될 위기에 빠져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입지가 좁아진 백승호는 K리그행을 추진했지만 암초를 만났다. 2011년 바르셀로나 입단 과정에서 수원 삼성과 맺은 계약 때문이다.

수원은 계약을 지키지 못하는 백승호에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백승호는 오해가 있다며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하려는 모양새다.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는 기성용(FC서울)처럼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도 K리그 팬들 앞에서 맹활약할 수 있게 될까.

백승호의 K리그행이 과거 수원 삼성과 맺은 합의로 인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0여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봐야 한다. 2010년 대동초를 졸업한 백승호는 수원 삼성 산하 유스팀 매탄중에 입학했다. 제대로 뛰어보기도 전 당초 계획했던 바르셀로나 축구 유학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과 3년간 연 1억 원씩 총 3억 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수원도 이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1차 합의. 3년 뒤 복귀할 땐 매탄고로 진학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백승호는 바르셀로나의 러브콜을 받고 덜컥 5년 계약을 맺었다. 그럼에도 수원은 대승적 차원에서 백승호에 대한 지원 유지와 함께 2차 합의서를 작성했다. K리그 복귀 시엔 수원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백승호가 최근 구단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K리그행을 추진하면서 불거졌다. 수원이 아닌 전북 현대와 협상을 한 것. 이에 수원이 반발했다.

양 측의 이야기가 엇갈렸다. 백승호 측은 2년 동안 추가 2억 원 지원을 요청했는데, 구단이 거부했고 이에 수원과 합의가 무효라고 말했다. 반면 수원은 계약 위반 시엔 ‘유학 비용과 손해배상까지도 청구할 수 있다’고 명기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 때에도 이미 한 차례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질 뻔 했던 전북은 둘 사이에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뒤로 물러섰다.

다름슈타트에서도 이적을 허용한 만큼 다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최악의 경우 미아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백승호는 수원을 방문했다.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함이었을테지만 수원 측은 “진정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 2차 합의서에 대해서도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수원에 자신을 영입해달라며 연봉 등 구체적 계약 조건까지 제시했다는 것. 수원은 사과가 먼저라고 강조했고 백승호는 타 구단 이적을 알아보겠다고 맞서며 문제는 해결되지 못했다.

최근 개막한 K리그에서 팬들은 현수막을 통해 ‘은혜를 아는 개가 배은망덕한 사람보다 낫다’며 백승호를 저격했다. 이는 적지 않은 K리그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수원이 이렇게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데는 K리그 유소년 정책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있다. 만약 원금만 회수하고 끝낸다면 이것이 선례가 돼 나중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 K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건을 유야무야 넘어가게 되면 앞으로 유망주에 투자하는 구단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5일 KBS와 만난 백승호는 “너무 힘든 하루하루”라며 “오해가 있는 걸 수원과 잘 풀고 싶고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인데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수막을 비롯한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마음이 찢어진다. 팬분들 입장에서는 일단 기사 난 걸로 충분히 분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정말 오해가 있는 부분이니까 슬프기도 하다”고 전했다.

백승호가 계획대로 K리그에서 뛰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릴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고개를 숙이는 모양새다. 백승호는 “수원 구단과 팬들의 응원, 지원 감사함 똑같이 느낀다”며 “수원에서 받아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뛸 마음 당연히 있다. 어떻게든 잘 해결돼서 K리그 어떤 팀이든 뛸 수 있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비슷한 사례로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FC서울로 이적한 박정빈 역시 2010년 전남 드래곤즈와 약속을 어기고 독일로 향했다. 전남도 마찬가지로 K리그 진출시 우선복귀 조항을 내걸었으나 박정빈은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박정빈은 당초 볼프스부르크로 향하며 지급명령을 받았던 1억5000만 원을 전남에 건네기로 했다.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할부로 내겠다고 하는 등 여전히 걸림돌이 있지만 문제해결의 물꼬는 텄다.

다만 백승호는 아직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어 도쿄올림픽 출전을 원하고 있는데, 이는 둘째치고 소속팀도 없이 시간을 흘러보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보다 확실하게 자세를 낮추고 진심어린 사과를 바탕으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K리그 팬들 또한 백승호의 태도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K리그에서 뛰게 되더라도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 없이는 팬들의 환영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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