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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기극'? 기성용 VS 피해호소인, 변화하는 여론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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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기극'? 기성용 VS 피해호소인, 변화하는 여론 양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18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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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기성용(32·FC서울)을 둘러싼 학창시절 성폭행 혐의 여론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기성용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기성용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21 하나원큐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작렬, 팀에 2-1 승리를 안겼다.

최근 피해를 주장하는 이의 폭로로 힘겨운 시간을 겪고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2경기 연속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경기에 앞서서는 추가적인 언론 보도와 피해 증언 등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성폭행 혐의'에 시달리고 있는 FC서울 기성용이 17일 광주FC와 2021 하나원큐 K리그1 홈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처음 사건이 세상에 공개된 건 지난달 24일. 체육계에 잇따른 학교폭력(학폭) ‘미투’가 터져나왔으나 이번엔 결이 조금 달랐다. 어린 시절 동성 선배에게 성폭력을 당했고 가해자 중 하나가 기성용이라는 것이었다.

처음 폭로가 나왔을 때만 해도 구체적 증언에 그 충격에 피해호소인 쪽으로 무게감이 쏠렸던 것이 사실이다. 기성용은 당장이라도 은퇴 및 사회적 매장까지 감수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여론은 금세 바뀌었다. 피해를 주장한 이들이 중학교 시절 자신들이 성 문제를 일으켜 처벌을 받았던 것이 밝혀지면서부터다. 이를 증언하는 이들도 나왔다.

이후 기성용 측은 피해호소인 측과 연락을 했으며 사과를 하라고 했고 피해자 변호인 측은 추가로 공개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다고 맞섰다.

한동안 잠잠했던 사건에 또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 16일 MBC ‘PD수첩’ 방영 이후. PD수첩은 스포츠계 학폭 의혹 제보자들을 만났고 기성용으로부터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이 또한 만났고 피해자 D씨는 눈물의 증언을 했다.

그러자 기성용의 법률대리인 송상엽 법무법인 서평 변호사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는 기성용의 성기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렸다”며 “방송은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 방송을 위해 D의 육성을 제공했으나 대부분 방송되지 않아 균형 잡힌 판단자료를 국민들께 드린다”고 전했다.

기성용은 피해호소인의 폭로 이후에도 초지일관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법적 대응을 불사치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녹취 파일을 공개했는데,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표현을 했고 언론에 나온 기사들은 오보이고 가해자가 기성용이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변호사 측이 그러면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며 자기 입장이 뭐가 되느냐고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는 사건 폭로가 이뤄진 지난달 24일 D씨와 기성용의 후배인 E씨가 통화한 내용의 일부인데, 당시 C와 D는 기성용 측이 E씨 등을 통해 강하게 회유를 시도해왔다고 주장하던 때였다. 그러나 녹취 내용에선 기성용의 회유와 협박이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기성용에게 정정보도를 낼 테니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 내용도 담겨 있다.

송상엽 변호사는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를 26일 안으로 제기한다”며  C와 D가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성용이 성폭력을 가했음을 입증하는 ‘증거’를 조속히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C와 D는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이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입장인데 송 변호사는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는 것은 3심까지 수년 동안 재판이(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기성용이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대방 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가 진실이라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기성용”이라면서 “그 기성용이 바로 증거를 공개할 것을 원하니 공개하는 데 법적인 장애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피해호소인의 변호를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기성용 측의 증거 공개에 "변호사가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지 않고 일반에 공개해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피해자의 변호를 맡은 박지훈 변호사는 여전히 기성용 측에서 먼저 소송을 걸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변호사가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지 않고 일반에 공개해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기성용 측이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해당 통화 내용은 새롭게 드러난 내용이 아니며 우리가 앞서 일부 언론에 파일 형태로 제공한 통화 내용의 일부분만 편집한 것”이라면서 “기성용 측은 당시 D가 거듭된 회유와 압박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하는 상황이었다는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파일의 일부만 악의적으로 편집해 이번에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17일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기성용은 “내 직업은 프로축구선수다. 어떤 상황에서도 경기장 안에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지금 같은 경우 더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걸로 흔들린다면 핑계다. 피치 안에선 프로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며 “나는 팬들 앞에서 뛰면 더 신이 나는 것 같다. 밖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그라운드 위에선 신이 난다”고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여줘 더욱 축구 팬들의 신뢰를 사고 있다.

아직 확실해진 건 하나도 없다. 기성용이 결백하다고 말할 수도, 피해호소인의 주장이 전적으로 거짓이라고 단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상황은 점점 피해를 주장하는 측에 불리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다. 여론 또한 기성용에게 우호적으로 바뀌어 가는 분위기다. 피해를 주장하는 측이 새로운 증거를 바탕으로 더욱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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