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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호' 돋보인 WK리거 활용, 2차전 보완점은? [여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 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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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호' 돋보인 WK리거 활용, 2차전 보완점은? [여자축구 올림픽 최종예선 PO]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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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도쿄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염원하는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난적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쉬운 패배지만 2차전 앞서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어떤 점이 좋았으며, 승리를 위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은 8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오는 13일 오후 5시 중국 쑤저우 올림픽 센터 스타디움에서 치를 2차전 원정경기(TV조선, 아프리카TV 생중계)에서 반등을 노린다. 홈에서 2골 내주고 패한 만큼 방문경기에서 다득점이 필요하다. 실점 없이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거나, 1골 내주더라도 3골 이상 넣어야만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만약 2-1로 이기면 연장전에 돌입한다.

중국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랭킹은 15위로 한국(18위)보다 근소하게 높다. 1990년대 세계적인 실력을 자랑했고, 2000년대 들어서도 아시아를 주름잡는 나라 중 하나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상대전적 역시 4승 6무 27패 절대 열세였다. 

[고양=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강채림(오른쪽)이 천금 같은 동점골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석패했다.

하지만 피파랭킹에서도 알 수 있듯 최근 들어 한국이 급성장하면서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 지난 2019년 부산에서 열린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맞대결에서도 대등하게 맞선 끝에 0-0으로 비겼다. 벨 감독 데뷔전이었는데, 빠른 공수전환과 고강도 압박으로 호평받은 바 있어 이번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적잖았다.

◆ '불완전' 해외파 대신 '익히 아는' WK리거

이날 졌지만 벨 감독은 WK리그(여자 실업축구)에서 활약 중인 자원들을 적소에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벨 감독은 에이스 지소연(첼시)을 중앙에 두고 좌우 날개로 추효주(수원도시공사)와 강채림(현대제철)을 세우는 4-3-3 전형을 들고나왔다. 중원에는 장슬기, 이영주, 이민아(이상 현대제철)가 일자로 섰고, 포백은 왼쪽부터 심서연(세종 스포츠토토), 홍혜지, 임선주(이상 현대제철), 박세라(경주한수원)가 자리했다. 골문은 김정미(현대제철)가 지켰다.

잉글랜드에서 활약 중인 스트라이커 이금민(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수비형 미드필더 조소현(토트넘 홋스퍼)도 있었지만, 팀 합류가 늦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만큼 그동안 수차례 지켜본 WK리거들을 중심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는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고양=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지소연(오른쪽 첫 번째)은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지소연이 2선까지 활발하게 내려오는 제로톱 형태였다. 볼 간수능력이 좋은 지소연이 전방에서 버텨주면 추효주, 강채림이 수비 배후를 파고들었다. 실점 6분 만인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지소연이 드리블 돌파 뒤 센터백과 풀백 사이로 공을 찔렀고, 강채림이 동료가 없는 상황에서 완벽한 슛으로 마무리지었다.

강채림은 지난해 WK리그에서 9골을 터트리며 득점 2위를 차지한 신예 공격수다. 2019년 동아시안컵 대만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꽂았는데, 벨 감독 부임 첫 득점이기도 했다. 이날도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이 장면 전까지 이렇다 할 슛을 만들지 못했는데 결정력을 보여줬다. 천금 같은 득점이었다.

해외에도 진출했던 적이 있을 만큼 기술이 좋은 장슬기와 이민아는 피치 이곳저곳을 누비며 투지를 발휘했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크고, 힘이 좋은 중국을 맞아 여러차례 몸을 던져 반칙을 얻어내고, 기민한 움직임으로 세컨드 볼을 따냈다.

또 장슬기와 추효주 모두 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건 벨 감독 체제에서 풀백으로서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심서연 덕이었다. 센터백 경험이 많은 심서연은 측면에서도 관록의 플레이로 공수 양면에 힘을 실었다. '맏언니' 김정미 역시 수차례 선방으로 WK리그 파워를 보여줬다.

[고양=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어수선한 가운데 내준 선제실점 장면은 뼈아팠다. 

◆ 결국 벌어진 공수간격, 2차전 뭐가 달라질까

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나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고질적인 문제점은 여전했다. 이날도 결정적인 몇 장면에서 발목을 잡았고,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9년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까지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만들지 못하다가 역습 과정에서 공이 끊기거나, 후반 들어 체력 저하로 공수간격이 벌어져 실점하는 일이 잦았다. 이날도 전반 33분 중국 공격을 한 차례 끊어낸 뒤 공격으로 제대로 전환하지 못했고, 페널티박스로 올라온 크로스에 우왕좌왕하다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벨 감독은 후반 17분 지친 추효주 대신 손화연(현대제철)을 투입했는데, 손화연이 후반 28분 수비에 가담했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범하는 바람에 결승골로 이어지는 불운과 마주했다.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만큼 안방에서 적게 실점하는 데 주안점을 뒀는데, 2골이나 내준 대표팀은 후반 공격적인 교체로 만회를 노렸다. 후반 30분 이금민, 40분 여민지(한수원)를 넣어 공격수 숫자를 늘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후반 중반 이후 공수 간격은 벌어졌고, 전반적인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에 만회하기 쉽지 않았다.

[고양=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경기 후 미팅을 가진 '벨호'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지소연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 초반에는 잘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져 간격이 벌어져 경기가 힘들어졌다"며 "이제 전반이 끝난 것과 마찬가지다. 빨리 회복해서 중국에 가서 2차전은 꼭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2차전에는 조소현, 이금민 등 힘을 갖춘 해외파가 몸 상태를 끌어올려 스타팅라인업에 들 공산이 크다. 내세울 수 있는 베스트일레븐에 가깝다. 득점이 필요한 만큼 조소현이 수비를 보호하는 중책을 맡고, 나머지 미드필더 내지 2선 자원들은 공격적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벨 감독은 "질 필요는 없었다. 1-1로 비길 수 있는 경기였다. 1년간 대표팀에서 경기를 하지 못한 부분이 드러났다"면서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 중국 팀에 미리 도쿄 호텔을 예약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2차전에서 반전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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