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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 PD 실형 구형, 엠넷 오디션 명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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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학교 PD 실형 구형, 엠넷 오디션 명맥 '빨간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4.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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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오디션 명가'라는 과거의 영광이 무색하다. 2017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이돌학교'의 시청자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엠넷(Mnet) 제작진에게 검찰이 최대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구형했다. 지난달에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연출한 안준영 PD가 징역 2년을 확정받은 바 있다.

검찰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원중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김모 프로듀서(PD)에게 1년 6개월, 김모 부장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아이돌학교가 방영된 2017년 7∼9월 책임프로듀서(CP)였던 김 PD는 시청자 유료 투표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당시 김 PD의 상사이자 제작국장(본부장 대행)이었던 김 부장은 투표 조작에 일부 공모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사진=엠넷 제공]
[사진=엠넷 제공]

 

재판에서 김 PD는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선처를 호소했고, 김 부장은 도의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김 PD에게서 투표 조작을 보고받은 기억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사는 "상실감과 박탈감을 준 사안으로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 다만 '프로듀스' 시리즈와 달리 시즌1으로 그친 점, 1300만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피해금액이란 점을 들어 김CP에 1년 6월, 김 본부장에 1년을 구형한다"고 말했다.

앞서 엠넷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순위 투표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는 지난 3월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안준영 PD는 '프로듀스 101'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 유료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서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도 있다. 1·2심은 안씨의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했다. 안씨 측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함 원심 판단이 유지됐으며, 연예기획사 임직원들도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사진=엠넷 제공]
[사진=엠넷 제공]

 

한때 '오디션 명가'로 불리던 엠넷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의혹이 연달아 터지면서 대중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 투표 조작 논란 이후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들은 모두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CJ ENM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한 '아이랜드(I-LAND)'는 해외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국내 시청자들에게는 철저하게 외면 당했고, 10대 오디션 '캡틴'은 참가자들의 부모가 경연 과정을 함께한다는 파격적인 포맷을 내세웠으나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잡지 못한 채 쓸쓸하게 종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엠넷은 또 아이돌 오디션을 내놓는다. 엠넷은 지난 1월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동을 목표로 하는 걸그룹 데뷔를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아이돌 지망생들이 새로운 도전을 펼치는 '걸스 플래닛 999(Girls Planet 999)'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걸스 플래닛 999는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지난 2월까지 지원자를 모집했다. 모집 대상은 2006년 이전 출생한 한국, 중국, 일본 국적이거나 연고가 있는 여성으로, 일반인 및 연습생, 데뷔 경력이 있어도 가능하다. 문자 투표를 폐지하고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유니버스' 팬 커뮤니티로 글로벌 투표를 진행해 공정성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걸스 플래닛 999는 '프로듀스 101' 사태로 인해 '조작 채널'로 몰락한 엠넷이 다시 기획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거부감과, 최근 심화된 문화계 반중 정서로 중국인 참가자를 향한 시선이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우려와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방법으로 '공정한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표방한 엠넷. 그 결정이 과연 옳은 선택일지는, 시청자들이 판단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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