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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차상현-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새 시즌 구상은?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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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차상현-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 새 시즌 구상은?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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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새 시즌 함께할 외국인선수를 선발한 여자배구 7개 구단이 본격적인 2021~2022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디펜딩챔프를 이끄는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과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을 맡게 된 김형실(69) 감독이 새 시즌 구상을 일부 들려줬다.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1 한국배구연맹(KOVO) 프로배구 여자부 외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신생팀 자격으로 우선 지명권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2·헝가리·192㎝)를 선택했다. 우승팀이라 확률이 가장 적었던 GS칼텍스는 반전 없이 7순위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28·카메룬·184㎝)와 계약했다.

바르가는 행사 앞서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가장 뛰어난 자원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를 선발했다. 반면 GS칼텍스는 키가 가장 작은 바소코를 택했다. 지난 두 시즌 최장신(206㎝) 메레타 러츠 효과를 톡톡히 본 GS칼텍스가 팀 컬러 변혁을 예고한 셈이다.

[사진=KOVO 제공]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초대 감독이 김연경 영입설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사진=KOVO 제공]

◆ 첫삽 뜬 페퍼저축은행 "김연경? 영입하면 좋지만..."

김형실 감독은 "우리는 기존에 있던 팀이 아니다 보니 모든 포지션이 필요하다. (바르가는) 라이트로서 블로킹 위치선정 및 공격력이 좋다. 팔이 길어 타점이 높다는 장점을 살리겠다. 2단 연결 토스워크도 괜찮다고 판단했다"며 선발 배경을 전했다.

페퍼저축은행 첫 외인이자 올 시즌 1순위 타이틀을 얻은 바르가는 화상 인터뷰에서 "떨려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항상 목표로 삼는 건 팀 승리다. 다음 시즌 많은 경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 행사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부임 뒤 공식석상에 처음 얼굴을 보였다.

"오랜만에 현장에 나오니 떨리기도 했다. 감개무량할 수도 있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신생팀 사령탑으로서 상당히 어려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노련미보다는 열정을 앞세워 팀을 육성해 볼 계획이다. 자신감을 갖고 후배 감독님들께 호된 교육을 받아보겠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은 헝가리 출신 공격수 바르가를 1순위로 지명했다. [사진=KOVO 제공]

외인 발탁은 그 첫 업무였다. 앞으로 자유계약선수(FA)를 비롯해 기존 6개 구단으로부터 보호선수 9인 외 1명씩 영입해야 하고, 신인도 선발해야 한다. 신생구단이라 김 감독이 사실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무에서 유로 가는 중이다. 24시간 일할 각오로 하고 있다. 좋은 팀 한 번 만들어보겠다"면서 "코칭스태프 구성은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 같다. 숙소 및 체육관을 선정하고 있다. 5월 중순쯤 선수단이 구성되는 대로 소집해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KOVO와 협의해 보호선수 외 선수도 빨리 들일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두는 김연경 영입 여부다. 페퍼저축은행 구단은 김연경을 데려오고 싶다는 의사를 알렸고, 원 소속팀 흥국생명은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형실 감독은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이끈 사령탑으로 김연경과 각별한 만큼 김연경 입단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졌다.

김 감독은 "유대관계와 스카우팅은 다르다. 런던 멤버와 모두 연락하고 지내지만, (김)연경이 건이 자꾸 언론에 나오니 부담스럽고 난처하다. '들어올 것'이라 언급한 적도 없고, 본인에게 '신생팀에 와줬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 번 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욕심은 있지만 구단과 구단, 배구계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물 흘러가듯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사진=KOVO 제공]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새 시즌 새로운 팀 컬러를 구축하겠다고 예고했다. [사진=KOVO 제공]

◆ GS칼텍스 삼각편대 해체, 달라질 콘셉트

차상현 감독은 "지명순위가 마지막이었고, 바소코는 마음 속에 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카메룬 대표이며 프랑스리그 라이트 부문 1위를 하고 있다. 프랑스리그도 수준이 낮지 않다. 개인 기량도 있어야 1위가 가능할 것이다. 서브가 굉장히 강하고, 파이팅도 넘친다. 지난 시즌 팀 컬러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변화를 주고자 한다. 팀에 맞는 선수를 선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과거 세네갈 출신 단신(180㎝) 공격수 파토우 듀크(파튜)를 지도한 바 있는 차 감독이다. 아프리카 출신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요소로는 특유의 탄력과 흥을 꼽을 수 있다. 스스로도 인터뷰에서 점프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차 감독은 이에 나아가 팀 적응 가능성까지 고려했다.

"듀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그때는 현장에서 지켜봤는데, 팀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번에는 영상으로만 체크하다보니 그런 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강한 승부욕이 느껴졌다. 충분히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IBK기업은행에서 (두 시즌) 뛴 매디스 린 킹던(메디) 역시 180㎝ 작은 신장으로도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고 기대했다.

[사진=KOVO 제공]
184㎝ 단신 공격수 바소코와 함께한다. [사진=KOVO 제공]

그렇다면 차 감독이 만드려는 새로운 팀 컬러는 뭘까. 공수에서 살림꾼 노릇을 하며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소영도 이적했고, 가공할 높이의 러츠도 없다. 바소코가 라이트로 뛰고, 레프트 강소휘의 대각에 유서연 혹은 KGC인삼공사에 박혜민을 내주고 트레이드 영입한 최은지가 설 수 있다.

차 감독은 "바소코의 서브가 굉장히 좋다. 기존에도 좋은 서브를 가진 선수들이 있다. 신장 차이를 서브로 극복하겠다. 서브로 흔들고 우리 강점인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극복하는 게 그림"이라며 "물론 잘 됐을 때 이야기다. 또 다시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소영을 내준 댓가로 국가대표 리베로 오지영을 보상선수로 품었다. 팀에 리베로가 4명이다 보니 트레이드 자원으로 데려온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차 감독은 "오지영을 주전으로 쓸 것"이라고 못박았다.

"기술이나 기량 면에서 오지영이 단연 제1 리베로가 될 것 같다. 오지영을 통해 후배 리베로들도 분명히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며 "보호선수 외 1명을 어쩔 수 없이 페퍼저축은행에 내줘야 해 고민이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리베로 활용법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FA 1년 재계약한 한다혜를 비롯해 한수진 등 좋은 리베로 자원이 많은 만큼 교통정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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