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7-25 00:11 (일)
류현진 VS 최지만, 가슴 웅장한 동산고 동문 명승부
상태바
류현진 VS 최지만, 가슴 웅장한 동산고 동문 명승부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24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선배 추신수(39·SSG 랜더스), 동갑내기 강정호와 황재균(KT 위즈)에게는 맞은 적 없는 장타를 동산고 동문 후배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에게 허용했다. 다시 찾아온 위기 상황에선 최지만을 삼진 처리하는 등 두 코리안리거가 명승부를 펼쳤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 토론토 간 경기를 통해 MLB 코리안리거 역사가 한층 풍성해졌다.

이날 류현진은 선발 등판했고, 최지만은 6번타자 1루수로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한국인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다. 팬들이 오래 고대했던 만남이 마침내 성사됐는데, 내용도 훌륭했다.

류현진은 6⅔이닝 8피안타 2실점 7탈삼진으로 역투했음에도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토론토는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킬 때까지 2-2로 맞섰지만, 불펜 난조로 4-6 역전패했다.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많은 공 107개를 던지며 호투했지만 승수를 쌓는데 실패했다.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에 일조했다. 류현진을 상대로는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사진)과 최지만이 야구 본고장에서 명승부를 벌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지만이 고교 4년 선배 류현진을 상대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회 첫 대결에서 류현진은 직구, 커터, 싱커를 차례로 던져 최지만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반면 4회초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선 최지만이 선배 류현진을 당황시켰다. 

볼 카운트 1-1에서 바깥쪽으로 흐르는 시속 127㎞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고 2루까지 나갔다. 타구 속도 시속 167㎞, 비거리 114.6m짜리 큰 타구였다. 이날 탬파베이가 만든 타구 중 가장 멀리 날아간 공이였다. 프란시스코 메히아가 5회 류현진을 상대로 친 좌월 홈런 비거리가 112.5m였다. 한국인 빅리거 중 최초로 류현진에게 장타를 친 타자가 됐다.

하지만 최지만 2루타 때 홈으로 달리던 마이크 브로소가 토론토 야수진의 지체 없는 중계플레이에 태그아웃되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류현진은 안도했다.

류현진은 6회 2사 1, 2루에선 최지만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설욕했다. 직전에 피트 워커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는 등 위기였지만 볼 카운트 2-2에서 시속 147㎞짜리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았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가장 빠른 공이었다.

류현진과 최지만은 동산고 4년 선후배 사이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KBO리그)를 거친 뒤 MLB로 건너왔고, 최지만은 2010년 고교 졸업 후 미국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으니 한국에서 대결한 적도 없다.

류현진 공을 받아쳐 장타로 연결한 최지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류현진이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토론토로 이적한 뒤 만남이 이뤄지는 듯했다. 포스트시즌 포함 탬파베이를 3차례 상대했지만 매번 최지만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지난달에도 류현진이 선발을 책임졌을 때, 최지만은 무릎 부상으로 재활 중이었다.

최지만은 이날 경기 전까지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191로 낮아 좌투수가 선발 등판할 때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잦았다. 그러나 최근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이날 6번 타순에 자리했다. 기회가 오니 AL에서도 손꼽는 좌완 류현진을 맞아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히 선배가 자랑하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노려쳤다.

류현진은 지금껏 여러차례 한국 타자들과 조우했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당시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추신수와 맞대결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막았다. 2017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을 만나 2타수 무안타로 압도했다. 2019년 4월 27일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강정호를 상대해 3타수 1안타로 맞선 바 있다.

지난 17일에도 한국인 투타 대결이 있었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만나 삼진 1개를 잡고, 밀어내기 볼넷 1개를 내줬다. 2019시즌까지 KBO리그에서 싸웠던 둘은 올해는 빅리그에서 맞섰다.

류현진은 경기 후 "(최)지만이와 처음 상대했는데 내가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 재밌는 경기였다. 한국 선수들끼리 MLB에서 맞대결하는 건 좋은 일"이라며 "다른 느낌은 없었다. 준비한 대로 승부했다. (4회초) 실점을 막는 수비가 나온 것 빼고는 특별히 다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