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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중단? 올해도 겨울야구 가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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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중단? 올해도 겨울야구 가나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1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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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갈 길 바쁜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지난주 열릴 예정이었던 35경기 중 절반 수준인 17경기가 취소됐는데, 우천으로 인한 것(8경기)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소(9경기) 더 많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최악의 경우 리그 중단까지 이어질 수 있다. KBO는 11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었는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리그 중단을 비롯한 운영 방안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프로야구 내 확진자가 늘며 리그 중단 논의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가 떠오른다. 코로나19 급속한 확산 속 KBO리그는 시즌을 5월 중순에서야 시작했다. K리그나 미국 메이저리그(MLB) 등이 단축 시즌을 결정했으나 KBO리그는 144경기 체제를 강행했다.

대부분 관중 없이 시즌을 진행해야 했지만 10개 구단이 탈 없이 144경기를 치렀다. 일정은 예년보다 훨씬 미뤄져 추위가 시작된 11월 말미에서야 포스트시즌이 마무리됐지만 고척스카이돔을 적극 활용하며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있었다.

올해는 관중과 함께 시즌을 시작해 활기찬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코로나19 악몽이 다시 불어닥친 것. NC 다이노스에서 확진자 3명이 나왔는데, 함께 경기를 치른 두산에서도 검사결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8일 경기를 시작으로 NC, 두산 경기는 나흘 연속 개점휴업 상태다. KBO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라 확진자가 나온 구단 선수단 전원은 역학 조사가 끝날 때까지 격리해야 하는데, 두산과 경기를 했던 KIA 타이거즈도 2경기를 쉬어가야 했다. 11일 광주 KT-KIA, 대구 롯데-삼성 경기에선 밀접접촉자가 나와 급하게 선수(광주)와 심판(대구)을 교체하기도 했다.

11일 대구 롯데-삼성 경기에선 심판이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밝혀져 교체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향후 일정 진행 여부다. 올 시즌은 정상적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대거 발생해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자연스레 시즌 마감이 늦어졌다.

설상가상 우천취소 경기가 속출했고 코로나19로 인한 취소 경기도 늘며 점점 더 지연되고 있다. 리그 중단은 시즌 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고 무리하게 리그를 운영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원칙대로라면 ‘확진 발생 시부터 3주(자가격리 2주+연습기간 1주)를 고려한다’는 KBO 특별 규정에 따를 가능성이 크지만 실질적으로는 올림픽 브레이크와 겹쳐 오는 13일~18일 예정된 경기가 취소 대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물론 취소가 유일한 해법인 건 아니다. KBO는 앞서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을 작성하며 ‘구단 내에 확진자가 나와도 자가격리 대상자를 제외한 대체 선수로 중단 없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특별엔트리 조항도 마련했다.

주사위는 KBO로 넘어갔다. 12일 이사회를 통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이 경우 NC와 두산은 사실상 2군 선수단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경기의 질은 물론이고 이 기간 이들과 맞붙는 팀들만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 구단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해진다.

이 기간 NC는 KT-KIA를, 두산은 SSG-KT를 차례로 상대하는데,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LG, 삼성,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는 이들과 만나지 않아 득이될 게 없는 상황이다.

어떤 과정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도 따져볼 문제다. 구단과 선수들의 방역 소홀에 의한 것이라면 그 책임을 구단에 묻는 게 맞다. 다만 코로나19 시대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이들에게만 잘못을 물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다.

이러한 복잡한 이유들로 인해 11일 단장들의 회의에선 해법이 도출되지 못했다. 결국 최종결정은 이사회의 몫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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