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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기 휴식, 후반기 판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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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기 휴식, 후반기 판도 영향은?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7.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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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NC 다이노스發(발) 논란 속 프로야구는 올림픽 브레이크에 앞서 한 발 앞서 휴식기에 돌입했다.

팀 별로 많게는 80경기, 적게는 74경기가 펼쳐진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전반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졌다.

그렇기에 한 달 가까이 이어질 휴식기가 순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또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후반기 명운이 갈릴 가능성이 커진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는 이른 휴식기로 인해 체력을 보충할 기회를 얻었다. 올림픽에 출전한 4명의 컨디션이 후반기 순위 판도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프로야구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쉬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NC와 두산 베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으며 선수단 절반 이상이 자가격리를 받게 됐다. 이에 두 구단은 KBO에 리그 중단 요청을 했고 결국 전반기가 조기 마감됐다.

우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팀에 시선이 쏠린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 4위 SSG 랜더스, 6위 키움 히어로즈가 80경기씩 치렀다.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더 많은 체력 소모가 뒤따랐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휴식이 더욱 꿀 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키움은 국내 유일 돔구장을 홈으로 활용해 정규리그 일정을 가장 빨리 마무리짓는 팀이다.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뒤 우천취소 등으로 밀린 잔여경기가 치러지는데, 키움은 이 기간 띄엄띄엄 일정을 치러왔다. 문제는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힘들고 다른 구단이 쉬어가는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 체력적 문제를 나타내온 적이 많다는 것. 남들 쉴 때 함께 쉬어가는 것 또한 키움에겐 유독 큰 힘이 될 수 있다.

반면 가장 적은 경기를 치른 NC와 두산은 후반기 오히려 험난한 일정을 치르게 될 전망이다. 특히 NC의 피해가 막심할 전망. 디펜딩 챔피언 NC는 5위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리그 중단 과정에서 확진 선수들이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적 술자리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에 확진돼 NC 박석민(왼쪽), 권희동, 이명기와 태극마크를 스스로 내려놓은 박민우. NC는 이들의 징계 수위에 따라 올 시즌 농사가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박석민과 이명기, 권희동은 물론이고 미리 백신 접종을 해 감염을 피해간 박민우까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이들에게 구단과 KBO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점.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이지만 지난해부터 무탈한 리그 운영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힘쓰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괘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나아가 개인의 부주의함으로 리그를 중단시키는 촌극을 연출했기에 가중 처벌이 될 전망이다. 이들의 징계가 어떻게 결정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NC기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국가대표 차출에 따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올림픽엔 총 24명이 선발됐다. LG 트윈스와 삼성, 키움이 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를 보냈고 두산과 KT 위즈에서 3명씩, 롯데 자이언츠 2명, NC와 KIA 타이거즈, SSG, 한화 이글스에서 1명씩 뽑혔다.

올림픽은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는 대회다.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싸우기에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경기 이상으로 많은 에너지를 쏟고 몸을 사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병역 문제가 걸린 선수들의 경우는 더하다.

이러한 이유들로 국제대회를 치르고 합류한 선수들이 후유증을 나타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상을 겪는 이들도 더러 있고 투수들은 잦은 등판 혹은 많은 투구수 등으로 인해 부침을 겪기도 한다. 타자들도 지나치게 끌어올린 페이스 등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올림픽 대표팀에 1명만을 내보낸 SSG 랜더스는 후반기 순위 경쟁에서 전력 손실 없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선두권에 있는 팀들의 차출이 많았다. 반면 4위 SSG는 최주환만을 보냈다. 그 또한 주전으로 활용되기보다는 뛰어난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승부처에서 대타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체력 소모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선두권에 자리한 경쟁팀들에 비해 비교적 올림픽 특수를 누릴 수 있는 유력한 팀 중 하나다.

최근 흐름도 살펴봐야 한다. SSG는 7월 들어 3승 7패로 부진했는데 올림픽 대표팀 출혈도 적어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

삼성은 5승 2패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던 중 휴식기를 맞게 됐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터라 체력 보충을 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핵심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가장 아쉬운 건 7월 6연승을 달리던 KIA다. 초중반 부진으로 인해 아직 9위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확실한 반등 계기를 찾았다. 그러나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았던 경기 감각을 잃을까 불안할 수는 있지만 올림픽엔 신인 투수 이의리 한 명만 선발돼 팀을 더 단단히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악재를 맞은 5위 NC와 승차는 7경기.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무서운 막판 스퍼트로 가을야구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조기에 중단된 KBO리그는 다음달 10일 재개된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중 입장 또한 더욱 제한된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됐다. 야구 팬들은 후반기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과 함께 더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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