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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흥행 코드 다 잡은 '생존 액션'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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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가디슈, 흥행 코드 다 잡은 '생존 액션'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7.23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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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베테랑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 모로코 올 로케이션으로 담아낸 이미지, 격정적인 액션에서 쏟아지는 생동감에 담백하게 다가오는 메시지도 있다. 올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더할 '모가디슈'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됐던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1991년,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며 세계화를 부르짖던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한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UN 회원국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지가 매우 중요했던 상황. 우리나라보다 20년 앞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류를 시작해 외교적 우세에 있는 북한, 그리고 맨 땅에 헤딩하듯 고군분투하고 있는 대한민국이 각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소말리아에는 훗날 걷잡을 수 없는 내전이 될 시민 시위가 싹트기 시작한다.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시민 시위는 들불처럼 내전으로 번지기 시작하고, 반군 세력은 무고한 시민들에게도 총격을 가한다. 이들은 소말리아 정부와 협력한 외국 대사관까지 표적으로 삼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전기,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부터 이웃나라와의 연락마저 끊긴 상태에 놓인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꼼짝없이 갇힌 상황, 모가디슈를 빠져나갈 방법을 찾던 대한민국 대사관 식구들은 습격을 받고 피신하던 림용수(허준호) 대사관이 이끄는 북한 대사관 사람들을 들이게 된다. 한신성(김윤석) 대사관과 림용수 대사관은 국가와 이념을 뛰어넘어 오직 생존을 목표로 협력하기 시작한다.

'모가디슈'의 전반부는 남한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모습을 그리며 당시 남북의 갈등과 긴장을 전하고, 후반부는 이들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손을 맞잡고 탈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담아낸다. 내전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전경, 대규모 군중신과 총격신이 몰입도를 높이고, 종반부 카 체이싱에서 폭발하는 액션이 리얼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 실력파 배우들의 활약이 영화의 깊이를 더한다. 김윤석-허준호의 무게감, 조인성-구교환의 에너지에 더해, 고립된 상황 속 절박함과 공포를 생생하게 표현한 배우들의 연기가 집중도를 끌어올린다. 다만 여성 캐릭터의 활용이 적은 것이 아쉽다.

남과 북을 소재로 다루지만 절절한 '신파'는 없다. 북한 캐릭터들의 대사를 외국어 다루듯 모두 자막 처리한 점도 눈에 띈다. 류승완 감독은 앞선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을 온전한 타국으로 인지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영화는 '생존'이라는 과제를 마주한 인물들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데 집중했다. '감동 코드'와 '눈물 버튼' 없이도 관객들은 결국 가장 중요하고 단순한, 보편적인 가치를 대면하게 된다.

극장의 큰 스크린에서 느낄 수 있는 속도감과 스케일이 제대로 담긴, 오락성과 작품성을 모두 잡은 상업 영화다. 특히 아이맥스(IMAX), 포디엑스(4DX) 등 특별관 관람을 통해 영화적 쾌감을 온전히 즐기는 것도 좋겠다. 

28일 개봉. 121분.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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