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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황선우처럼 강심장 되려면? 실전 적용 심리기술훈련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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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해준의 스포츠 멘탈코칭] 황선우처럼 강심장 되려면? 실전 적용 심리기술훈련법
  • 소해준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8.18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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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황선우(18·서울체고). 2020 도쿄올림픽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 그는 47초56로 아시아신기록·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도 1분44초62로 세계주니어 신기록을 수립, 준결승에 진출하며 '제2의 박태환'이란 찬사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무더위로 지친 국민들은 황선우의 역영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도쿄올림픽은 황선우의 첫 메이저 국제무대였다. 그런데도 긴장은 도통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올림픽 5관왕 레전드 케일럽 드레슬(미국) 바로 옆에서 헤엄치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 

사실 아무리 유능한 선수라도 환경이 바뀌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올림픽처럼 온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큰 대회에서는 떨릴 수 밖에 없다. 박태환은 열다섯이던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너무 긴장한 나머지 부정 출발로 실격당한 바 있다.

국제이벤트 그것도 올림픽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선수들에겐 크나큰 불안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엘리트 수영선수들은 대회가 임박하면 실전 수영장의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구도나 분위기, 물 온도, 소독약 냄새 등을 빨리 접하는 이미지트레이닝을 행해 긴장도를 낮춘다. 

황선우는 어떻게 긴장감을 떨칠 수 있었을까? 그의 행동을 보면 유추할 수 있다.

황선우는 경기 시작 전 웜업을 할 때 배정받은 레인 앞에서 크게 심호흡하며 손발을 턴다. 또한 손바닥으로 가슴팍을 세게 친다. 가슴팍이 전부 벌겋게 변할 정도다. 화면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어찌나 세게 때리는지 모른다. 

이런 행동은 스포츠 멘탈코칭에서 운동선수가 긴장과 불안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행동에 속한다. 물론 이런 행동을 한다고 실전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멘탈은 평상시 꾸준히 관리해놔야 경기에서 빛을 내기 때문이다. 맥락상 황선우는 평상시 긴장을 완화할 스스로의 방법을 찾고 연습해왔음을 알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시간에는 실전을 앞두고 긴장을 덜어줄 대표적인 심리기술 4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황선우처럼 모두가 실전에서 쫄지 않고 가진 실력을 십분 발휘하길 바란다. 

첫째, 깊은 호흡하기다. 얕은 호흡은 혈류 내 이산화탄소를 줄어들게 한다. 몸 속 혈관들을 수축시키고 뇌에 산소를 원활히 공급하지 않아 긴장과 떨림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깊고 천천히 호흡해야 한다. 혈류에 더 많은 산소를 제공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둘째, 심상(이미지트레이닝)이다. 이미지트레이닝은 선수들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구체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이미지트레이닝 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미지트레이닝은 뇌를 속이기 위한 과정이다. 멘탈코치의 지도 하에 정확한 방법으로 실천하는 것을 추천한다.

셋째, 자화다. 자화는 선수가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건네며 다짐하는 것을 뜻한다. 펜싱 에페 국가대표 박상영이 2016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할 수 있다!”라고 외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나는 쫄지 않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하겠어!”도 좋다. “침착하게!”와 같이 짧아도 된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고 나오자!”, "그동안 연습해온 것들을 오늘 다 쏟는다!" 같은 말도 좋다. 자화는 실전에서 꼭 필요하면서도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주는 말이어야 한다. 그래서 선수 본인이 고민하고 정하는 게 옳다. 

넷째, 의식적으로 근육 통제하기다. 선수들이 신체이완을 연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근육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긴장을 하면 나도 모르게 근육이 경직된다. 이때 선수는 근육의 경직됨을 알아차리고 그동안 연습해왔던 의식적인 근육통제 방법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심신을 이완해야 한다. 

스포츠심리학에서 다루는 대표적인 긴장이완을 위한 심리기술방법 4가지를 정리했다. 황선우는 이중 깊은 호흡과 의식적인 근육통제를 선택해 적용했다. 필자가 선수들에게 누누이 강조하는 게 있다. 한 두 차례 심리기술 연습으로 효과를 보는 건 택도 없다는 것! 평상시 꾸준한 멘탈관리가 필수다. 칼럼을 읽는 선수들이 평상시에 꼭 시간을 내 이 방법을 반드시 적용해보기 바란다.

 

 

소해준 멘탈코치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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