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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또? 다승 1위는 왜 무너졌나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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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또? 다승 1위는 왜 무너졌나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8.27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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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다승 공동 1위에 빛나는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 번 무너졌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021 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66구를 던지며 7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했다. 팀 타선이 힘을 내봤지만 7-10 패배, 7패(12승) 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ERA)도 3.57에서 3.88로 치솟았다.

2013년 빅리그 입성 후 단일 시즌 최다승(14승)을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으나 최근 부진은 걱정을 키운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홈런 3개를 내주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올 시즌 7실점 경기는 2번째. 지난 6월 5일 휴스톤 애스트로스전 2피홈런 3볼넷과 함께 무너졌다. 그러나 당시엔 5⅔이닝을 버티며 최소한의 역할을 해줬으나 이달 들어서 부진은 걱정을 키운다.

지난 9일 ‘빨간양말 군단’ 보스턴 레드삭스를 만나 3⅔이닝 만에 무너졌다. 안타 10개를 맞으며 7실점. 피홈런이 없었음에도 집중타를 맞고 와르르 무너져내렸다.

1,2회는 좋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마친 류현진은 2회 2아웃까지 잡아냈다. 세사르 에르난데스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를 맞았지만 실투는 아니었다.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잘 걷어올려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후 흔들리지 않고 브라이언 굿윈을 삼구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도 2사까진 깔끔했는데 이후 팀 앤더슨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루이스 로베르트에게 던진 커터를 통타 당했다. 타구는 또다시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호세 아브레유에게 던진 체인지업도 좌월 솔로포로 이어졌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홈런 3개를 맞은 건 지난해 9월 뉴욕 양키스전 이래 353일만이자 빅리그 통산 8번째.

4회엔 선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고 에르난데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굿윈의 중견수 뜬공 때 진루에 성공한 주자들은 레우리 가르시아의 2루타로 모두 홈을 밟았고 앤더슨에게 다시 안 타를 맞고 7번째 실점을 한 뒤 결국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1,2회까지 안정감을 보이던 류현진은 3,4회 크게 흔들리며 올 시즌 3번째 7실점 경기를 펼쳤다. [사진=AP/연합뉴스]

 

주 무기인 체인지업이 다소 아쉬웠다. 이날 66구 중 체인지업은 11구에 불과했다. 1회에 이어 3회에도 체인지업이 연타 당했다. 상대의 노림수에 속수무책이었다. 7이닝 무실점 호투했던 지난 2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지난 위력적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12승 째를 챙겼던 것과는 대비됐다.

류현진은 우타자를 상대로 속구처럼 들어오다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하는데, 이를 모를 리 없는 화이트삭스는 선발 라인업에 우타자 8명을 배치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고 결과로 증명했다.

빠른공의 힘이나 컷패스트볼(커터)이 나쁘지 않았으나 체인지업을 간파당한 채 정상적인 경기를 풀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11개의 공 중 헛스윙은 단 2차례만 나왔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엔 승리 확신을 가질 만한 이유가 충분하지만 (이날은) 강한 타구를 자주 내줬다”고 평가했다.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 화이트삭스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내가 보기에 (1,2회) 정말 좋아보였다. 그러나 이후 좋은 공을 던지고도 안타를 맞기 시작했다”며 “에르난데스에게 허용한 홈런은 낮게 들어간 공인데 그가 쳐냈다. 그 이후에도 그런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홈런 3개 중 2개는 실투가 아니었다. 낮게 잘 떨어지는 공이었으나 상대는 이를 이미 예측이라도 했다는 듯 그대로 퍼올렸다. “상대 타선을 인정해야한다. 류현진이 좋은 공을 던졌음에도 안타를 맞았다. 강하게 맞지 않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기도 했다”고 팀 에이스를 두둔했다.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리며 어려움을 겪은 류현진(왼쪽). 지난해 9월 이후 353일 만에 3피홈런 경기를 치렀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도 “홈런 맞은 것도 안타 맞은 것도 모두 제구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타자들이 잘 쳤다”며 “생각한 대로 던졌는데 그게 안타로 연결이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제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류현진은 “일단 제구가 문제였다. 약한 타구가 홈런이 되기도 했으나 지난 경기보다 여러 구종의 제구가 잘 안 됐다”며 “요즘 만난 팀 가운데 적극적으로 타격하지 않는 팀은 없었던 것 같다. MLB 경기에서는 초구부터 모두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몬토요 감독도 “커맨드가 중요하다”는 그는 “체인지업은 그에게 빵과 버터 같은 존재다. 체인지업이 원하는 대로 들어가면 치기 힘든 투수가 된다. 오늘은 날카롭지 않았지만 최악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번 달에만 두 차례 실망스런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토론토는 66승 59패로 AL 동부지구 4위.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선 와일드카드로 눈을 돌려야 한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선 5위, 역시 동부지구 팀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팀들과 경기에서 더 강해져야 한다. 그러나 류현진은 보스턴전은 물론이고 중부지구 1위팀 화이트삭스에도 무너졌다. 강팀에 유독 고전한다는 질문에 “여태까지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해봤다”면서도 “지난 경기와 바뀐 건 없다. 내가 잘하지 못하긴 했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상황이라 다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 쫓아가는 입장이라서 다들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대로 무너질 류현진은 아니다. 늘 새로운 해법을 찾아냈던 류현진이다. 이날 막혔던 체인지업을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단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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