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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 언어보다 강한 진심으로 [Q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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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콘서트, 언어보다 강한 진심으로 [Q리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11.2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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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무대 위 댄서들은 춤으로, 무대 밑 관객들은 박수로. 언어가 아닌 언어로 약 수천명이 하나되는 순간을 함께 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GE)' 서울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경연에 참가한 여덟 크루 홀리뱅, 코카N버터, YGX, 라치카, 프라우드먼, 훅, 웨이비, 원트가 모두 참여했다. MC를 맡은 락킹 댄서 두락(DUROCK)은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던 댄서들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춤만으로 이뤄진 공연이 실제로 이뤄진다는 사실에 감격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엠넷(Mnet) 제공]
[사진=엠넷(Mnet) 제공]

 

오프닝 공연은 각 크루의 개성을 오롯이 담아낸 짧은 무대로 시작됐다. 홀리뱅, 코카N버터, YGX, 라치카, 프라우드먼, 훅, 웨이비, 원트 여덟 크루는 관객을 만난 감격을 표현하는 듯한 폭발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이어 본격적인 '스우파 열풍'을 부른 '헤이 마마' 등 계급 미션 무대, 여덟 크루의 모든 멤버가 함께 하며 '메가 크루 미션'을 연상케 한 단체 군무까지 시작부터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해 공연장 내부 함성 금지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무대가 끝날 때마다 환호성 대신 열성적인 박수를 보내며 댄서들을 응원했다. 앞서 진행된 20일 공연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음에도 의연한 태도로 멋진 무대를 선보인 원트 효진초이는 "함성 지르고 싶으신 마음 잘 알고 있다. 아쉽지만 박수로 응원해주시면 더 멋진 무대로 보답 드리도록 하겠다"며 관객들과 소통했다. 

프라우드먼 모니카가 "함성 대신 몸짓을 준비했다. 박수 치니까 손이 아프다는 후기를 봤다"면서 "소리가 지르고 싶을 때 양 손을 들고 마구 흔들어 달라"고 요청하자, 관객들은 격렬한 함성을 지를 타이밍마다 손을 흔들며 감정을 표출했다.

 

[사진=엠넷(Mnet) 제공]
[사진=엠넷(Mnet) 제공]

 

이날 공연은 팬들이 실제로 보고싶어했던 '스우파' 경연 무대는 물론이고, 각 크루들의 스타일을 듬뿍 담아 준비한 새로운 퍼포먼스가 모두 펼쳐졌다. YGX는 행주 '레드 선(Red Sun)'에 맞춘 강렬한 힙합 무대를, 프라우드먼은 앞서 '스우파' 갈라 토크쇼에서 공개했던 소녀시대 '지(GEE)' 무대를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의 개그우먼 '린정' 김선정, '에헤이' 김진주가 진행을 맡아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카메라에 잡힌 관객이 브레이킹, 락킹 등 크루들이 직접 선보이는 예시 영상을 따라 추는 이날 이벤트에 관객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이날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함성 금지'가 가장 아쉬웠을 순간은 배틀 스테이지가 아니었을까. S팀 프라우드먼, 라치카, 원트, 웨이비, F팀 홀리뱅, YGX, 훅, 코카N버터로 나뉘어 진행된 관객이 '저지'를 맡아 박수소리로 승패를 결정했다. 

진행을 맡은 두락과 개그우먼 임라라가 즉석에서 뽑은 순서로 배틀이 진행됐다. 라치카 가비와 YGX 지효를 시작으로, 웨이비 돌라와 훅 예본, 원트 로잘린과 홀리뱅 허니제이가 배틀을 펼쳤고,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팀의 퍼포먼스에 뜨거운 박수가 터져나왔다. 배틀 결과 F팀이 2승을 거두며 승리했다.

 

[사진=엠넷(Mnet) 제공]
[사진=엠넷(Mnet) 제공]

 

치열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경연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홀리뱅은 파이널 무대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베놈' 퍼포먼스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리더 허니제이는 홀리뱅의 추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댄서들이 보다시피 체력 싸움이라 긴 공연을 채우는 게 힘든 일이다. 호흡이 깨지지 않는, 완성도 있는 공연을 하나 만들어서 여러분께 춤으로 꽉 채운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비록 경쟁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끈끈하다"고 자부한 크루들의 컬래버레이션 무대가 펼쳐졌다. '스우파' 첫 방송보다 앞서 공개되며 전설의 시작을 알렸던 'K팝 4대 천왕' 미션 무대를 선보인 것. 프라우드먼과 웨이비는 씨엘, 원트와 YGX는 보아, 코카N버터와 훅은 현아, 라치카와 홀리뱅은 제시의 음악으로 퍼포먼스를 꾸미며 한 팀 같은 호흡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여덟 크루 댄서들이 총출동해 펼친 군무 무대까지 마무리 됐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관객들은 앙코르를 연호하는 대신 거센 박수를 보내면서, 자발적으로 휴대폰 플래시를 켜 공연장을 밝혔다. 마지막 인사를 위해 무대 위에 선 댄서들은 별빛이 수놓아진 관객석을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프라우드먼 모니카는 "저희 애들이 다 감동 받아서 울고 있다. 다음에 또 만나는 기회가 꼭 있으면 좋겠다. 감사드린다"고 관객석을 향해 작별 인사를 했다. 다른 댄서들 역시 관객석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관객들이 플래시 빛으로 전한 진심이 무대 위에 선 댄서들의 진심과 맞닿는 순간이었다.

한편, 20일 진행된 첫 공연에서 '함성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함성을 질러 방역 수칙 미준수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들 대부분이 환호성 대신 뜨거운 박수와 몸짓으로 열기를 전했다. 공연 전인 지난 19일 제기된 '갑질 폭로'로 도마에 오른 코카N버터 제트썬은 예정대로 무대에 올랐으나 다소 굳은 표정으로 짧은 인사를 남겼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엠넷(Mnet) 스트릿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K-댄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 대구, 창원, 인천까지 총 6개 지역에서 개최되는 전국 투어 콘서트는 티켓 오픈 1분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전국투어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 서울 마지막 공연은 이날 7시 OTT 티빙(TVING)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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