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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사퇴, 혁신 필요한 삼성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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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사퇴, 혁신 필요한 삼성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0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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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컴퓨터 가드이자 ‘오빠 부대’의 원조 격인 인기스타 이상민(50). 여전히 탄탄한 팬덤을 자랑하며 서울 삼성 감독직을 맡아 장수 감독 중 하나로 활약하던 그가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삼성은 26일 “이상민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장기화된 성적 부진에도 구단의 깊은 신뢰를 받던 이상민 감독이지만 연이은 악재 속에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감독이 26일 서울 삼성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놨다. [사진=KBL 제공]

 

선수로선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었다. 연세대 시절부터 구름떼 같은 팬을 끌고 다녔고 농구 부흥기에 단연 선봉에 섰던 인물이었다.

당대 역대 최고 계약금(3억5000만 원)을 받으며 현대 전자에 입단했던 그는 프로농구 출범 이후 대전 현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맹활약했다.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팀명이 전주 KCC로 바뀐 뒤에도 한 차례 우승 반지를 더 꼈다.

과감한 돌파와 3점슛, 허를 찌르는 패스까지. 컴퓨터 가드라는 애칭이 따라 붙을 정도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도 두 차례나 수상했다.

프로농구를 이끄는 슈퍼스타였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2002~2003시즌 받은 12만354표는 올 시즌 허웅(원주 DB)이 깨기 전까지 19년 동안 역대 최다 득표로 남아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도자로는 그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2012년 삼성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상민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8시즌 간 삼성을 이끌었다.

귀화 전이었던 라건아(당시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등에 업고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오르기도 했으나 그와 함께 오른 두 차례 봄 농구를 제외하면 줄곧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근엔 4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부진이 길어졌음에도 삼성은 이상민 감독을 신뢰했다. 무려 두 차례나 재계약을 맺었다.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이상민 감독의 스타성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까지 겹쳐지자 8시즌 동안 삼성을 이끌어 오던 이상민 감독은 자진 사임을 택했다. [사진=KBL 제공]

 

물론 우승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했던 적은 없었다. 경기 도중 감독에게 패스하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질 정도로 잦은 턴오버 등 선수들의 집중력 부족도 보였다. 부진이 길어진 것은 감독 책임을 따지지 않을 수 없었으나 삼성은 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이상민 감독을 붙잡았다.

다만 성적은 그렇지 못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 삼성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최하위 후보로 지목됐고 외국인 선수인 아이제아 힉스가 시즌 도중 부상으로 팀을 떠나는 악재도 겹쳤다.

그러나 두 라운드를 남겨둔 현재 7승 27패, 9위 KCC와 격차가 5경기까지 벌어진 것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적표였다.

선수단 관리 소홀 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 지난해 4월 김진영이 음주 운전 사고를 내 27경기 출전정지와 함께 삼성 자체 54경기 추가 징계까지 받은 상황 속에 최근 천기범이 같은 사고로 KBL로부터 54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1000만 원 철퇴를 맞았다. 천기범은 은퇴를 결정했다.

더구나 최근의 선수단에서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리그 경기가 연기되는 일까지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확진자 발생으로 곤욕을 치렀던 삼성이었다. 하나하나 이상민 감독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이 같은 일이 삼성에서만 벌어지는 건 관리 소홀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연이은 악재에 이상민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결국 선수 때부터 이어온 명성을 감독으로선 유지하지 못했다. 다만 총체적 난국의 삼성이 감독 교체 하나로 나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향후 삼성은 이규섭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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