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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VS 살라, 챔피언스리그에 발롱도르 걸렸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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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VS 살라, 챔피언스리그에 발롱도르 걸렸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2.04.28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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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유럽축구 별들의 전쟁도 끝을 향해 달려간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성적은 발롱도르 주인공을 가르는 핵심요소 중 하나라는 점에서 흥미를 더한다.

28일(한국시간) 리버풀(잉글랜드)이 영국 안필드에서 열린 비야레알(스페인)과 2021~2022 UCL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날에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안방에서 경기를 치러 4-3으로 승리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준결승 일정 절반을 치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레알 주공격수 카림 벤제마(35)다. 이날 팀은 졌지만 멀티골을 터뜨리며 2차전 홈경기에서 반전 희망을 품게 했다. 현재로선 발롱도르에 가장 가까운 선수라는 분석이다.

올 시즌부터 발롱도르는 1년 주기가 아닌 1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주인공을 결정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과 별개로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가 영광을 가져갈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가 팀 패배에도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사진=A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카림 벤제마가 팀 패배에도 멀티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사진=AP/연합뉴스]

벤제마는 이날 0-2로 뒤진 전반 33분 페를랑 멘디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발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골대와 거리가 제법 있었고, 크로스 궤적도 몸 중심 뒤로 향했지만 기술적인 터치 한방으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기대득점(xG)이 낮은 장면이었는데 감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도합 7골이나 주고받았던 이날 경기 백미는 바로 벤제마의 두 번째 골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알은 1-3으로 뒤진 후반 10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하프라인부터 특유의 빠른 발로 골문까지 질주, 솔로골을 넣으면서 한 점 따라붙었다. 하지만 9분 뒤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왼발 슛을 허용하며 추격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이때 벤제마가 나섰다. 후반 37분 맨시티 센터백 에메릭 라포르트가 크로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팔에 맞아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벤제마가 키커로 나섰다. 4월에만 4번이나 페널티킥을 실축한 그가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벤제마는 반드시 골로 연결해야만 희망을 살릴 수 있는 상황에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을 완벽히 속이는 파넨카 킥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그렇게 그는 UCL 14호골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13골)를 따돌리고 대회 득점 선두에 올랐다. 뮌헨은 8강에서 떨어진 상황에서 레알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사실상 득점왕 등극이 유력하다. 3위 세바스티앙 알레(아약스·11골) 역시 일찍 짐을 쌌다. 4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8골)는 최대 2경기 더 뛸 수 있지만 6골 이상 몰아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왼쪽)가 벤제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사진=AP/연합뉴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왼쪽)가 벤제마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힌다. [사진=AP/연합뉴스]

더 놀라운 건 골 순도다. 벤제마는 조별리그에서 5골을 넣은 뒤, 토너먼트 5경기에서 9골을 뽑아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버티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16강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 도합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첼시(잉글랜드)와 8강 1차전에서 다시 한 번 3골을 몰아쳤고, 2차전 연장전에서도 득점했다. 

벤제마는 리그에서도 25골 11도움으로 양 부문 모두 1위에 올라있다. 득점 2위 라울 데 토마스(에스파뇰·15골)와 격차는 10골로 득점왕 2관왕이 유력하다. 벤제마가 공격 선봉에 선 레알(승점 78)은 5경기 남은 상황에서 2위 바르셀로나(승점 63)에 승점 15 앞서있어 승점 1만 보태면 우승을 확정한다.

현재로선 벤제마가 팀의 라리가-UCL 더블(2관왕)을 이끌면서 두 대회 모두 득점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발롱도르 1순위로 꼽힌다. 유럽 주요 도박사들 역시 벤제마를 가장 강력한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리버풀의 살라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리그에서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우승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리버풀(승점 79)은 맨시티(승점 80)를 바짝 추격 중이다. 살라는 22골 13도움으로 벤제마처럼 양 부문을 동시 석권할 기세다. 득점 2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17골)보다 5골 많이 넣었다.

리버풀은 결승 진출 공산이 크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만큼 2차전에서도 경기력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발롱도르가 살라와 벤제마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벤제마가 토너먼트에서 연일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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