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운동선수와 부상은 떼려야 뗄 수가 없다. 누군가는 운동선수를 '이미 부상을 경험한 선수'와 ‘아직 부상을 경험하지 않은 선수’ 둘로 분류하더라. 모든 선수가 부상을 피하고 싶어하지만 훈련으로, 실전으로 특정 부위를 반복해서 소모하니 그럴 수가 없다.
체육인은 부상을 당할 경우 운동을 지속하는데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어려움을 느낀다. 물리적 부상 외에도 결정적으로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된다. 이는 신체적 재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물론 요즘은 고도로 발전된 의학기술 덕분에 부상을 입더라도 이전의 수행 수준으로의 회복이 가능하다. 한데 의외로 많은 선수들이 그렇지 못하다. 심리적 요인을 빼놓을 수 없다. 스트레스가 운동선수의 부상 발생에 영향을 주며, 성공적으로 현장으로 복귀하는 데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가 많이 나온 바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활 과정 중인 운동선수를 도울 수 있을까?
먼저 스포츠의료진이 스포츠손상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부상 민감성을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재활훈련 과정에 대한 기간이나 효과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 선수의 동기를 강화시켜야 한다. 또한 신체 재활 과정에서 스포츠 멘탈코치 혹은 스포츠 심리상담사를 연결, 선수가 더 나은 회복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다면 최고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심리적 개입 방법은 ‘목표설정’, ‘심상훈련(이미지 트레이닝)’, ‘이완훈련’, ‘긍정적인 자기대화’ 등이다.
그러나 재활 과정의 선수에게 심리적 개입을 할 때는 평상시의 일반적인 경기력 향상을 위한 멘탈코칭 방법으로 위의 주제를 다뤄선 안 된다. 손상 후 재활 과정을 겪는 선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와 같이 상당한 심리적 비통함을 겪기 때문에 멘탈코칭도 평상시의 경기력 향상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즉, 재활 과정 선수를 만날 때에는 스포츠 멘탈코치에게도 각별한 전문성이 요구된다.
'인생수업' 저서로 유명한 퀴블러 로스 교수는 죽음을 깊이 연구한 학자다. 그는 죽음을 선고받은 이는 5단계의 비통 반응 모델(Grief-response models) 즉, 부정(denial)-타협(bargaining)-분노(anger)-절망(depress)-수용(acceptance)을 겪는다고 정리했다. 스포츠 손상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과정이다. 다친 운동선수가 겪는 심리적 변화단계가 동일하다 해도 무방하다.
거듭 강조한다. 재활 과정 중인 운동선수를 전문적으로 돕고 싶다면 스포츠 손상 및 회복 과정에서 심리적 요인들이 신체적 요인 못지않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말이다. 어떻게 하면 적절하게 심리적으로 개입해 전인적인 부분까지 치료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한다.
재활 과정은 무척 힘들다. 스포츠의학 전문가, 지도자, 선수 가족, 그리고 스포츠 멘탈코치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세심한 도움이 필요하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 전남도청, 전라남도체육회 카누팀 멘탈코치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