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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츄, 소속사 갑질에 신음하는 연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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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츄, 소속사 갑질에 신음하는 연예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1.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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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소속사와 소속 연예인 간의 갈등이 연이어 수면 위로 올라오며, 연예계에 거센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는 지난 18년간 음원 수입 정산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최근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발송하고 이를 폭로했다.

이승기는 지난 18년동안 137곡, 앨범 27장을 발표하고 수많은 히트곡을 냈지만, 이승기 측에 따르면 후크엔터는 18년 동안 한 번도 이승기에게 음원료 수익의 발생 여부 및 그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고, 이에 대한 정산료를 지급한 적도 없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스포츠Q(큐) DB]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이승기로부터 내용증명을 받은 뒤 "내 이름을 걸고 이승기를 죽여버리겠다"고 폭언을 한 정황도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이승기에게 사소한 여러 비용을 전가한 것뿐 아니라 그로부터 무이자로 대출을 받아 고가의 빌라를 매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상태다.

이승기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최선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해 법적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후크엔터 측은 지난 25일 "음원료 정산금 미지급은 사실이 아니며, 합의서를 통해 이승기에 대한 모든 채권채무가 정리됐다"는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승기 측은 곧바로 재반박했다.

이승기 측은 "이승기는 후크 음원료 지급 정산서를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분명한 사실은 이승기에게 음원수익의 발생 사실을 고의로 숨겼고, 정확한 내역과 근거에 따른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승기와 후크의 2021년 합의서는 이승기의 후크에 대한 부동산 투자금 47억원에 관한 것”이라며 “후크는 2011년께 빌딩 매입을 이유로 이승기로부터 47억원을 투자 받았으나, 권진영 대표는 투자와 관련한 아무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후크엔터 측은 '이승기가 정산 내역을 이미 확인했고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입장이지만 이승기는 이를 전부 반박하고 있다. 이승기의 팬 연합 역시 성명을 통해 이승기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방송가와 영화계 역시 이승기와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룹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 [사진=스포츠Q(큐) DB]

 

그런가하면 소속사의 정산 문제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보복'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아이돌도 있다. 그룹 이달의 소녀 전 멤버 츄(본명 김지우)의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스태프를 향한 폭언 및 갑질로 츄를 팀에서 퇴출한다고 발표했으나, 오히려 소속사의 지난 행적이 드러나며 비판의 방향이 바뀌었다.

앞서 25일 이달의 소녀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최근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 사실이 소명돼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이 해당 공지가 양측의 수익 정산 관련 갈등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흠집 내기'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이달의 소녀 멤버를 비롯해 함께 일한 스태프들이 일제히 지지 입장을 밝히며 시선을 모았다.

츄를 제명한 소속사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계속되자 소속사는 지난 28일 재차 입장을 내놓으며 "퇴출사유를 쓰는 것은 당연한 설명 과정이나 사실 관계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츄 본인이나 피해를 당하신 분의 권리"라며 "억울한 일이 있거나 바로 잡고 싶은 것이 있는 분이 밝혀야할 문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츄는 지난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도 일련의 상황에 대하여 연락받거나 아는 바가 없어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팬분들께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은 없다"고 소속사가 주장한 폭언, 갑질 의혹을 부인했다.

츄와 소속사의 갈등설은 1년 전 시작됐다. 츄가 소속사로부터 매니지먼트 케어를 받고 있지 않고, 각종 광고·예능에 출연했지만 정산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뿐만 아니라, 지난 3월부터 츄가 소속사를 상대로 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는 설, 소속사 이적설,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는 설까지 불거졌으나 양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츄와 소속사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츄 외의 이달의 소녀 일부 멤버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으며 츄가 소속사 이적을 마쳤다는 보도까지 나와 또 다른 갈등을 시사했다. 하지만 소속사는 여전히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이외에도 보이그룹 오메가엑스는 지난 16일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 술자리 강요, 가스라이팅, 불쾌한 신체접촉 등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제기했으며, 박수홍은 1인 기획사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고 있던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은 61억 7000여 만원을 임의로 사용한 정황이 파악됐다.

K팝과 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구시대적인 인권 침해, 갑질, 폭행, 폭언이 잇따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충격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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