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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후폭풍, 제작진 사과에 경찰 수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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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 후폭풍, 제작진 사과에 경찰 수사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2.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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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MBC 부부 상담 프로그램 '결혼지옥'이 아동 성추행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다는 비판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해당 가정을 대상으로 경찰 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이하 '결혼지옥') 제작진은 21일 '고스톱 부부' 편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재혼한 남편이 딸의 거절에도 신체 접촉이 있는 장난을 친 장면에 대해 "해당 부부의 딸을 걱정하셨을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제작진은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며 남편이 딸에게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을 그대로 방송한 과실을 인정했다. 이어 "방송 후 이어진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을 접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오은영 박사, MC들에게 지나치게 비판 여론이 몰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오은영 박사는 약 5시간 녹화 내내 남편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매우 단호하게 비판하고 변화를 촉구했지만 그 내용이 상당 부분 편집됐다"며 "오 박사 및 MC들이 남편의 행동에 온정적인 듯한 인상을 드린 것 역시 제작진의 불찰"이라고 전했다.

특히 제작진은 "제작진과 오은영 박사는 이 가정과 아동의 문제를 방송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하려 한다"며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MBC 제공]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사진=MBC 제공]

 

지난 19일 결혼지옥 방송에서는 사연자 남편이 7살 의붓딸에게 신체접촉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의붓딸은 "놔 달라. 싫다"며 거절 의사를 계속 표현했지만 남편은 아이의 엉덩이를 찌르거나 다리 사이에 붙잡아두고 포옹했다. 남편은 애정 표현이라고 주장했고, 아내의 만류에도 계속됐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유난히 촉각이 예민한 애들이 있다. 이런 애들은 뽀뽀하는 것도 싫어한다"며 "엉덩이는 친부라고 해도 조심해야 하는 부위다. 새 아빠인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해당 장면에 대한 '아동 성추행'이라는 비판과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MBC는 논란이 된 장면을 VOD 다시 보기에서 삭제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신체 접촉에 대해 일부 주의만 주고 부부 상담을 진행한 오은영 박사를 향한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다.

2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결혼지옥 20회(19일 방송)에 대한 민원이 2900여건 접수됐다. 해당 민원은 내부 검토를 거쳐 심의 안건 상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MBC 예능 프로그램 '결혼지옥'의 방송 내용이 아동 성적학대라는 의견을 접수하고,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스마트국민제보 등을 통해 다수의 제보가 접수된만큼, 해당 가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북경찰청에서는 "방송에 나온 것만 가지고 입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만큼 여러 방면으로 상황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2차 피해 등 우려되는 부분이 많아 밝히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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