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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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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가 얼마나 대단하냐면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3.02.0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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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그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은 이미 그라운드‧코트를 떠난지 오래다.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는 여전히 건재하다.

‘킹’ 제임스가 역사를 썼다.

8일(한국시간) 안방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치른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전에서 38점을 넣어 역대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스카이 훅슛으로 잘 알려진 레전드 카림 압둘 자바(3만8387점)의 기록을 3점 추월한 제임스다. 이제 전인미답의 고지 4만점을 향해 내달린다.

통산 득점 1위로 올라선 경기 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네는 제임스. [사진=AP/연합뉴스]

신기록 경신 직후 압둘 자바로부터 기념구를 받은 그는 경기 후 TNT와의 인터뷰에서 “올 시즌 내 몸의 반응을 보면 몇 년은 더 뛸 수 있다”며 “마음먹기에 달렸다. 우승을 위해 경쟁하겠다는 동기부여가 있다면 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임스라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농구가 축구와 더불어 가장 많이 뛰는 종목인데도 신장(키) 206cm, 체중(몸무게) 113kg인 거구 르브론 제임스는 여전히 다치지, 지치지 않는다. 48분 경기 중 아직도 경기당 평균 36분을 넘게 뛴다.

다른 이라면 확 꺾였을 나이지만 그에겐 에이징 커브는 아직도 먼 이야기 같다. 이번 시즌에도 44경기 30.2득점(7위) 8.5리바운드(28위) 7.0어시스트(12위)를 기록 중이다. 선수 공헌도를 나타내는 지표 에피션시(Efficiency)도 6위다.

제임스는 1984년생 12월생이다. 같은 해 태어난 유명한 축구스타들은 카를로스 테베즈, 페르난도 토레스, 호빙요 등이다. 박지성이 활약할 때 자주 봤던 선수들이다. 우리는 지난해 연말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985년생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987년생 루이스 수아레스가 세월의 벽에 막힌 걸 목격했다. 

제임스의 다재다능함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득점 순위(1위)은 이제 독보적일 테고 어시스트(4위), 리바운드(35위), 스틸(10위) 등 통산기록 모든 부문에서 감탄을 자아낸다. 그가 스티브 내시보다 어시스트가, 데이비드 로빈슨보다 리바운드가, 알렌 아이버슨보다 스틸이 많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압둘 자바(왼쪽)가 제임스에게 통산 득점 1위로 올라선 기념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임스가 통산 득점 1위로 도약함에 따라 스포츠팬 사이의 영원한 떡밥 마이클 조던과의 서열 논쟁은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축구에선 리오넬 메시가 펠레를, 테니스에선 노박 조코비치가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를 넘고 GOAT(Gretest Of All Time)로 정리되는 형국이다.

제임스가 마이애미 히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레이커스까지 팀을 옮겨 다니며 슈퍼팀을 구성한 점은 시카고 불스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조던의 스토리보단 덜 낭만적이다. 10회 파이널 4회 준우승 커리어 역시 조던의 6회 파이널 6회 우승에 비해 임팩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제임스가 조던을 절대로 넘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논리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내구성 즉, 누적 스탯이 갖는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 조던의 플레이를 생생히 기억하는 인구가 적어진다는 점 등은 2위 굳히기에 성공한 제임스에겐 무척 유리한 요소다. 무엇보다 커리어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조던의 완승이라 단정 짓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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