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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주의 9년, 정성스레 빚어낸 음악세계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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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주의 9년, 정성스레 빚어낸 음악세계 [SQ현장]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3.07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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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모든 사람들이 삶이라는 여행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앨범이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여행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슈피겐홀에서 유주 두번째 미니앨범 'O(오)'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유주는 새 앨범 제작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타이틀곡 '위드아웃 유(Without U)' 뮤직비디오를 최초로 공개했다.

유주의 두번째 미니앨범 'O'는 솔로 데뷔를 알렸던 앨범 '알이씨(REC)' 이후 14개월 만에 발매한 새 앨범이다. 앨범 전체 기획과 함께 타이틀곡, 수록곡까지 다섯 트랙 모두 유주가 직접 작사하며 음악적 성장을 담아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유주 [사진=스포츠Q(큐) DB]

 

유주는 데뷔 이후 시간들을 여행길에 빗대어, 그동안 겪었던 상황, 감정들을 '여행'이란 테마 속에서 풀어냈다. 그 속에서 생겨난 설렘, 미움과 사랑, 혼란과 안정 등 수많은 흐름들은 결국 돌고 돌아, 마치 커다란 동그라미와 같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유주는 "보통은 앨범명이 단어나 문장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단어보다는 '동그라미' 모양에 초점을 맞췄다. 살아가는 삶을 여정에 빗대서 표현한 앨범이다. 돌고도는 수많은 감정의 흐름이 동그라미와 닮아있다는 뜻으로 O라고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위드아웃 유(Without U)'는 모던팝의 감미로운 스트링 선율 속 유주만의 음색과 보컬이 매력인 곡이다. 점차 고조되는 보컬과 강력한 드럼 사운드도 후반부 묘미를 살렸다.

유주는 "제목에서 느껴지시다시피 '없어서는 안될 존재'에 대한 노래다. 듣는 사람마다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에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제가 1순위로 생각하고 썼던 건 음악이었다"고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했다.

유주는 음악을 '죽마고우 같은 존재'라고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반짝이는 설렘과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노래가 일이 되면서 책임감도 생기고 미워지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게 되더라"며 "직업 가지신 분들이 각자 한 번쯤은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공감 포인트를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유주 [사진=스포츠Q(큐) DB]

 

역시 유주가 작사한 첫 번째 트랙 '나인 이어스(9 Years)'는 지금의 유주가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9년 전 자신에게 보내는 음성편지다. 가장 먼저 작업한 곡이자, 이 앨범의 가장 큰 감정선이기도 하다.

유주는 "지금의 제가 9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음성편지다. 제가 데뷔를 19살, 고3 때 했다. 가수 최유나와 학생 최유나의 경계에 서서 혼란스럽고 많이 얽혀있던 시기다. 과거로 돌아가서 딱 한 번만 안아줄 수 있다면 그 때가 아닐까 생각해봤다"고 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3번 트랙 '꿈(Dreaming)'은 낮게 깔린 808 드럼, 베이스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소코도모(sokodomo)와 협업한 4번 트랙 '복숭아꽃'은 유주가 꼽은 '차애(두 번째로 좋아하는)' 곡이다. 마지막 트랙 '풀 서클(Full Circle)'은 희망적 메시지와 함께 유주의 밝은 웃음소리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유주는 "마지막 트랙 '풀 서클'의 마지막 사운드가 제 웃음소리다. 첫 트랙은 '참 오랫동안 서로를 괴롭혔었지'라는 가사로 시작하는데 마무리는 웃음이다. 사랑도 있고 미움도 있고 모든 마음이 공존하는 게 인생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스토리가 담긴 트랙 구성도 강조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방송인 풍자(왼쪽부터), 가수 유주 [사진=스포츠Q(큐) DB]

 

유주는 지난해 1월 솔로 데뷔를 시작으로 같은해 7월 빅나티(Big Naughty)와 서머송 '이브닝'을 발표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이야기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새 앨범 'O'로 솔로 아티스트로 더욱 도약할 전망.

1년 2개월만의 컴백에 대해 유주는 "원래는 앨범 만들 때 곡을 먼저 정해두고 녹음을 시작한다. 근데 이번 앨범은 정말 많은 곡을 녹음해두고 앨범에 맞는 곡을 골라서 만들었다. 속도는 빠르지 못했지만 한 땀 한 땀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룹 '여자친구' 유주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발돋움해 두 번째 앨범을 발매하게 된 유주는 "손이 안 닿는 곳이 없었다. 기획단계부터 하나하나 있는 그대로의 저를 녹이는 과정이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고 이게 맞나 의심도 되는데 결국 저를 믿게 됐다"며 앨범 준비 과정에서 배운 점을 전하기도 했다.

유주는 마지막으로 "첫 앨범 키워드가 변신, 패기 등 과감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제 있는 그대로를 최대한 표현하려고 한 앨범"이라며 "과거의 저도 짚어주고 미래의 내 모습도 같이 응원하며 있는 그대로의 저를 잘 담아냈다. 이 앨범이 곧 저 같다. 보실 때도 더 편안하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유주가 비로소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펼쳐낸 새 앨범 'O'는 7일 오후 6시부터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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