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스포츠 멘탈코칭’ 전문가 소해준입니다. 저는 국가대표 선수들부터 유소년까지 다양한 종목의 다양한 선수들을 만나며 그들의 멘탈 및 심리적 성장을 돕는 일을 합니다. 본 칼럼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스포츠 멘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용 또한 제가 선수들에게 직접 들은 답변만을 싣고 있습니다. 오늘도 대한민국 선수들의 멘탈 강화를 응원합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소해준 칼럼니스트] 과거엔 결과와 승리가 스포츠의 전부처럼 여겨졌다. 지금의 스포츠는 많이 다르다. 스포츠맨십을 강조하는 시대다. 실력뿐 아니라 인성도 선수를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다. 일본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으로 이끈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대표적인 예다. 인사성이 밝고 쓰레기까지 줍는 태도에 세계가 열광한다.
필자가 지켜본 국내 운동선수 중 이런 류의 모범을 보이는 이가 소개한다. 여자프로농구(WKBL) 김지영(부천 하나원큐)이다.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 3순위로 하나원큐에 입단한 가드 김지영은 평상시 밝은 미소로, 코트 위에서는 뜨거운 열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 입문 후 단 하루도 훈련을 게을리한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 비시즌에는 스킬 트레이닝으로 스스로를 다그친다. 매일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프로 중에 프로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렇게 성취욕구가 남다른 선수들은 대개 인성보다는 결과에만 치중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김지영은 남다르다. 주변에서도 이를 알아보았는지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모범선수상을 받았다. 심판 15명 내외가 투표로 선정하는 상이라 선수의 평상시 태도가 얼마나 바른지 짐작할 수 있다.
김지영은 모범선수상 수상에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며 "계속 열심히 했던 제 농구를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코트 위에서 열정을 다했다. 인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멀리 있어도 심판분들이 보이면 꼭 인사드리려고 했다. 그리고 판정이 조금 이해가 안될 때에도 최대한 예의 있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겸손히 말했다.
프로를 꿈꾸는 꿈나무라면, 제자나 자녀를 훌륭한 농구선수로 키우고 싶다면 실력과 인성을 겸비해야 하는 세상이다. 김지영은 ‘스스로 노력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계속 성찰해야해요. ‘나 오늘 진짜 열심히 했나?’, ‘이렇게 해서 후회 안할 자신 있어?’, ‘어떻게 팀이 합심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을까?’, ‘다같이 어떻게 이뤄낼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들이죠. 이렇게 성찰하는게 중요하기에 스스로 노력하는 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물론 멘탈관리도 놓치지 않는다.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 하려고 노력해요. 선수에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오히려 좋아!’, ‘어차피 지나가는 일이야’, ‘이런 경험 언제 또 해보겠어?’와 같은 식이죠. 힘든 순간이 오면 생각을 전환하려 해요. 결국엔 긍정이 답이기 때문이에요.”
김지영은 농구를 하는 후배들에게 ‘성찰’과 ‘긍정’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성찰-목표설정-계획수립’ 3단계를 언급했다. 멘탈코칭을 통한 자기관리에서 단연 중요한 부분이다. ‘농구를 왜 하는가?(성찰)’, ‘나는 농구로 무엇을 이뤄내고 싶은가?(목표설정)’, ‘보통의 학생들과 다른 삶을 살면서 운동만을 하는데, 나는 이 시간들을 어떻게 가치롭게 만들고 싶은가?(계획수립)’가 농구선수의 3단계다.
많은 선수들이 김지영처럼 인성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달리길 바란다.
소해준 멘탈코치
- 스포츠Q(큐) 칼럼니스트
- 중앙대학교 스포츠운동 심리 및 상담 박사수료
- 한국멘탈코칭센터 대표 멘탈코치
- 2019 K리그 전남드래곤즈 축구팀 멘탈코치
- 2020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전임감독 필수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능력개발 교육 멘탈코칭 강사
- 2021 대한체육회 스포츠멘토링 스포츠심리 멘토
- 2021~2022 부천하나원큐 농구팀 멘탈코치
- 2023 전남도청 근대5종팀 멘탈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