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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X임영웅, 상암 메울 '영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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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X임영웅, 상암 메울 '영웅시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4.0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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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흥행 보증수표' 임영웅(32)과 축구의 만남, 남다른 시너지에 기대가 모인다.

오는 8일, FC서울와 대구FC의 K리그 경기가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역대급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바로 임영웅의 시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임영웅은 이 날 축구 경기 시작 전 경기장 중앙으로 나와 공을 차게 된다.

 

가수 임영웅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임영웅 [사진=스포츠Q(큐) DB]

 

앞서 FC서울 측은 임영웅이 경기 시축을 하고,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직접 감사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공지했다. 이후 임영웅이 시축에 나서는 해당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는 문의가 폭주했고, 온라인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서버 과부하로 접속이 되지 않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축구를 향한 임영웅의 열정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어릴 적 장래희망이 축구선수였다고 밝혔던 임영웅은 SNS에서 꾸준히 축구선수 메시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바 있다. '미스터트롯' 톱7과 함께 JTBC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발군의 축구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임영웅은 FC서울 소속 선수 황의조와 기성용과의 인연으로 이날 FC서울 홈경기를 축하하기 위한 시축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1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봄나들이를 하고 싶은 마음에 본인이 직접 FC서울에 연락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사진=포포투 2020년 8월호 표지]
[사진=포포투 2020년 8월호 표지]

 

◆ '임영웅X축구' 시너지 폭발, 영웅시대의 열정

K리그와 임영웅의 시너지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 2020년 임영웅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표지 모델로 등장한 '포포투(FourFourTwo) 8월호'는 온라인 예약판매 오픈과 동시에 1차 입고 분량이 매진된 바 있다.

당시 축구 스타가 아닌 인물로는 최초로 축구 전문잡지인 포포투의 단독 표지 모델로 발탁된 임영웅은 인터뷰를 통해 축구에 대한 애정과 추억, 축구 토너먼트 같았던 미스터트롯 참가 비하인드 등을 솔직하게 밝혔다.

축구를 잘 몰랐던 팬들까지 잡지를 구매하게 하는 '임영웅 파워'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당시 예스24 출간 기대평에는 '이젠 하다하다 축구잡지까지 사보게 하는 임영웅', '내 인생 처음 축구잡지 구매', '임메시 축구 사랑을 알아주셨네요' 등 팬들의 애정 어린 댓글이 줄을 이어 시선을 모았다.

이번 시축에서도 ‘임영웅 효과’가 돋보인다. FC서울와 대구FC의 8일 경기 입장권은 지난 3일 오후 6시 예매를 시작한지 1분 만에 주요 테이블석이 매진됐고, 예매 시작 30분 만에 2만5000여석이 판매됐다.

예매 오픈 당일 3만장 판매량을 돌파하며, 단 하루 만에 이번 시즌 단일 경기 최다 관중인 울산과 전북 현대의 개막전에서 나온 2만8039명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측은 4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티켓 구매율이 높자 3층 사이드 좌석까지 추가로 개방했지만, 임영웅의 첫 시축 장면을 현장에서 관람하고 싶은 팬들의 예매 열기가 몰리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수십만원 상당의 암표까지 등장했다. 한 판매자는 예매가 4만원인 VIP 테이블석 티켓을 무려 4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스포츠Q(큐) DB]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스포츠Q(큐) DB]

 

◆ '축구 응원 문화'도 존중하는 영웅시대 미담

불티나게 팔리는 티켓 이외에도 임영웅 팬덤 '영웅시대'가 축구 관람 문화를 배려하는 남다른 매너 역시 주목받고 있다. 

임영웅 시축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공식 팬카페에는 "기존 축구팬들을 위해 FC서울 팬 응원석과 대구 원정 팬들을 위한 원정석은 예매하지 말라"는 공지가 올라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골대 뒤 좌석은 각각 FC서울 서포터즈와, 대구 원정팬들을 위한 자리다.

실제로 현재 해당 경기는 북측 자유석, 동측 지정석, 원정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진된 상태며, 이들 좌석은 1000석 이상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운 티켓 예매 열기 속에서도 기존 축구 팬들을 위한 응원석을 남겨둔 것이다. 

임영웅 또한 팬클럽 컬러 하늘색과 '어웨이 팀' 대구FC 팀 컬러가 겹치는 점을 감안해 "이날 경기의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라며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그들의 응원 문화를 위해 영웅시대 옷은 잠시 벗어달라"고 세심하게 공지했다.

앞서 FC서울에서는 2010년 3월 전북과 홈 개막전 식전 공연에 당시 인기그룹 티아라를 초청했으나, 이들이 전북의 상징인 형광색-검정색 계열의 복장을 착용해 많은 축구 팬들을 당황하게 한 바 있다.

FC서울 인스타그램에는 축구 팬들과 영웅시대가 서로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댓글이 이어져 훈훈함을 더한다. 여러 영웅시대가 "제가 사랑하는 아티스트 영웅님을 영웅님이 사랑하는 축구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임영웅 시축 보러 가는데 이 기회에 축구도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겠다"며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한 FC서울 팬은 "영웅시대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다시 한 번 팀의 최전성기 때 오셨던 수의 관중과 맞먹는 인파 앞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대된다"고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겼고 여기에 영웅시대는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임영웅이 팬들과의 봄나들이를 위해 시축을 자처한 가운데, 임영웅과 영웅시대, 축구 팬들이 모일 FC서울 홈경기를 향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편, FC서울은 22일 수원 삼성과 홈에서 '슈퍼매치'를 치르고, 5월 5일 어린이날 전북 현대와 상암벌에서 만나는 등 홈에서 잇단 빅매치를 앞두고 있어 이번 대구전 '관중몰이' 결과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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