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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연승 ‘비인기’ 탬파베이, ‘머니볼’은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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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10연승 ‘비인기’ 탬파베이, ‘머니볼’은 통한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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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질주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탬파베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개막 10연승을 질주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1982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987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13연승이다. 4연승만 더하면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연승 주인공이 된다.

탬파베이의 뜨거운 행진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탬파베이가 메이저리그 대표 ‘머니볼’ 구단이기 때문이다. 머니볼은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 구단 오클랜드 애슬렉테스의 경영 방법론으로 ‘저비용 고효율’로 팀을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탬파베이 브랜드 로우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탬파베이 브랜드 로우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솔로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탬파베이는 올해 팀 연봉은 7386만6101달러(약 974억원)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다. 지난해에는 23위였고 2021년에는 26위였다. 이유가 있다. 탬파베이가 메이저리그 대표 비인기구단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홈 평균 관중은 1만3927명으로 28위에 그쳤다. 2021년에는 28위, 2019년과 2018년엔 29위에 머물렀다. 2017에는 최하위였다.

홈구장인 트로피나카나 필드는 1990년 개장해 낡고 위치가 좋지 않아 홈팬들의 외면을 받는다. 관중 수입이 적으니 거액으로 선수를 영입할 수도 없다.

탬파베이가 머니볼을 기조로 잡게 된 건 2004년 월스트리트 출신 스튜어트 스턴버그가 팀을 인수해 구단주가 되면서부터다. 그는 2005년 골드만삭스 출신 앤드류 프리드먼(현 LA 다저스 단장)을 단장으로 앉혔다. 데이터와 숫자에 밝은 이들은 비싼 선수들보다 통계 자료에 근거에 적재적소의 선수를 영입했다.

탬파베이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탬파베이 선수들이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이긴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연합뉴스]

탬파베이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전통의 강호들이 버티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2019년부터 4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에서 준우승했다.

탬파베이는 유망주를 키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리그 최고의 팜(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3년차 내야수 완데르 프랑코는 10경기에서 타율 0.317 4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란디 아로사레나는 10경기에서 타율 0.359 2홈런 11타점, 지난해 트레이드로 영입한 아이삭 파레데스는 타율 0.290 2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탬파베이 선발 투수 제프리 스프링스는 2021년 2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방출대기 된 후 탬파베이로 건너왔다. 그는 지난해 9승(5패)을 거뒀는데, 올 시즌에는 2경기에서 2승을 거뒀다. 삼진 19개를 잡으면서 한 점도 내주지 않아 평균자책점은 0이다.

탬파베이가 지난해 12월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한 잭 에플린은 구단 역사상 외부 FA 계약 최고인 4000만달러(약 53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27로 제 몫을 하고 있다.

탬파베이가 큰마음을 먹고 영입했지만 에플린의 3년 총액은 맥스 셔저(뉴욕 메츠)의 올 시즌 연봉(4300만 달러)보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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