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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아스트로·세븐틴, 故문빈 추모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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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아→아스트로·세븐틴, 故문빈 추모 발자취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4.25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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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고(故) 문빈과 애틋한 우정을 이어간 이들이 직접 추모 공간을 찾았다.

문빈이 소속된 그룹 아스트로 멤버 차은우와 윤산하가 24일 판타지오 사옥 앞에 마련된 문빈 추모 공간을 방문해 편지를 남겼다.

늦은 시간에 추모 공간을 찾은 차은우는 "빈아, 네가 보고픈 밤이다. 이 나쁜 놈아. 산하랑 산책 겸 잠이 안 와 같이 왔다. 잘 자고 있냐"고 애정 어린 원망을 드러냈다.

차은우(왼쪽), 차은우가 남기고 간 고 문빈 추모 편지. [사진=스포츠Q(큐) DB, 인터넷 커뮤니티]
차은우(왼쪽), 차은우가 남기고 간 고 문빈 추모 편지. [사진=스포츠Q(큐) DB, 인터넷 커뮤니티]

그는 "너랑 당연스레 했던 모든 게, 정말 사소한 것들까지 왜 이리 그립고 후회되는지. 달나라에서는 꼭 몇백배 더 행복해라"라며 "네가 남기고 간 건 내가 책임치고 챙길테니 너무 걱정말고. 고생했다. 사랑하고, 미안하다. 친구야"라고 안식을 빌었다.

최근까지 문빈과 문빈&산하 유닛 활동을 한 윤산하는 "형 잘 지내? 많이 보고 싶다. 아직 형이 내 앞에서 아른거려. 이런 모습 보이면 형한테 혼나는 거 아는데 당분간은 좀 봐줘"라며 "형 말대로 나 꼭 행복할게. 꼭 지킬게. 많이, 내가 많이 사랑하고 사랑해"라고 문빈이 생전 전한 말을 되새겼다.

이날 아스트로 멤버 진진과 MJ도 추모 공간에 글을 남겼다. 진진은 "형이랑 약속했지? 웃으면서 살기로. 나도 네가 얘기해 준 것처럼 웃으면서 살려고 노력 중이야. 뮤지컬 연습도 다시 시작할 거고 밥도 네 몫까지 다 먹을 거야"라며 "어머니, 아버지, 수아, 형이 잘 케어해 드릴 거니까 걱정하지 마.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남겨진 가족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군 복무 중 긴급 휴가를 받은 MJ 또한 "내 동생 빈아, 너무 늦게 왔지. 형이 미안해. 얼마나 외롭고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내가 더 가까이 있었더라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곁을 지키지 못한 후회를 드러냈다.

윤산하(왼쪽부터), 진진, 문빈, MJ, 차은우. [사진=판타지오 제공]
윤산하(왼쪽부터), 진진, 문빈, MJ, 차은우. [사진=판타지오 제공]

친동생인 그룹 빌리 멤버 수아(문수아)도 편지를 작성했다. 수아는 "오빠 나야. 하나뿐인 소중한 동생 수아. 나도 왔다 간다. 너무 많이 울어서 이제 그만 울게. 나 이제 많이 웃을 거야.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행복할게. 그러니까 오빠도 부디 거기서 편안하게 행복하길 바랄게"라고 명복을 빌었다. 

이어 "동생 잘하고 있는지 잘 지켜봐 줘야 된다. 오빠 몫까지 내가 열심히 살 거야. 말리지 마. 그래도 힘들면 오빠한테 어리광 피우러 자주 올 거니까 받아줘야 된다"고 씩씩한 인사를 전했다.

문빈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과 민규도 같은날 편지를 붙였다. 승관은 "조금만 기다려주라. 온 우주가 네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마. 사랑해. 아주 많이. 다시 만날 때 또 꼭 안아주라"라고 말했다.

민규는 "나한테 가장 큰 기억은 같이 아침까지 이야기했던 일이야. 기억나냐. 걱정 고민이 그렇게 많던 너한테 내가 한 말은 '너처럼 뭐든 잘하는 아이돌이 어딨냐' 뿐이었다"라며 "이제 아프지 말고 더 많이 웃어. 미안해 고생했어 친구야. 다음에 만나면 내가 어묵탕에 소주 사줄게. 멀리서 너희 멤버들 응원해줘. 그리고 내 최애곡은 'Waterfall'. 행복하자, 친구야”라고 썼다. 'Waterfall'은 2021년 발매된 아스트로 미니 8집 수록곡이다.

수아(왼쪽부터), 승관, 민규, 최유정. [사진=스포츠Q(큐) DB]
수아(왼쪽부터), 승관, 민규, 최유정. [사진=스포츠Q(큐) DB]

같은 소속사인 그룹 아이오아이, 위키미키 출신 최유정도 "우리 모두가 오빠의 말을 잘 들으려고 매우 노력 중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편히 쉬어요"라며 "자주 보러 가겠다. 그러니까 우리들 꿈에도 한 번씩 들러주고 그래라. 너무 든든했고 고마웠고 미안했다. 아 미안하단 말은 취소, 오빠가 안 좋아할 듯하니까"라고 했다.

문빈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지난 22일 발인했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문빈의 추모 공간을 오는 30일까지 오픈한다. 추모 공간에 남겨진 모든 편지와 선물은 훼손없이 온전히 보관할 수 있도록 운영 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수거 및 보관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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