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주가조작 빚 60억’ 임창정, 믿었던 스타들도 날벼락
상태바
‘주가조작 빚 60억’ 임창정, 믿었던 스타들도 날벼락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4.27 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49)이 주가조작 세력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임창정을 믿고 투자를 맡겼던 스타들도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JTBC는 26일 최근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임창정의 추가 인터뷰를 공개했다.

임창정은 자신이 주가조작 세력과 연관 없다는 결백을 주장하며 "(이들은) 매출 영업이익 대비 시가총액이 너무 낮게 책정된 회사, 절대 망할 수 없는 회사를 찾아서 투자한다고 했다"며 "그게 어떻게 주가 조작이라고 생각했겠냐.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임창정. [사진=스포츠Q(큐) DB]
임창정.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아내 서하얀 명의의 계좌와 신분증까지 맡긴 경위에 대해 "어떤 종목인지 모르지만 그래프만 보게 되니까 수익이 얼마만큼 났다고 하니 되게 좋겠다 싶어서 계좌를 두 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임창정은 자신이 설립한 연예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판 뒤 30억원을 주가조작 세력에게 맡겼다. 평소 주식 투자에 무지했던 그는 돈을 불러주겠다는 이들을 신뢰하며 자신과 아내 증권사 계정에 각각 15억원을 넣고 부부 명의로 대리 투자할 수 있게끔 마련했다. 여기에 일당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조사가 시작되며 일당은 투자자의 돈들을 빼돌렸다. 이에 삼천리·하림지주·대성홀딩스 등 8개 상장사 주가가 무더기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연속 주가가 폭락하며 임창정의 30억원은 1억8900만원이 됐다. 임창정은 "내일부터는 마이너스 5억원이 될 것"이리고 호소했다.

임창정은 "지금 빚이 60억 생겼다"며 "당장 걸그룹 진행을 해야 되는데 돈이 없다. 이번 달에 (소속사 직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데 다 빠그라졌다"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임창정. [사진=스포츠Q(큐) DB]
임창정. [사진=스포츠Q(큐) DB]

또한 그는 주가조작 세력에 대해 "8000억 정도가 현금이 왔다갔다 한 거다. 더 큰 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일당에게 돈을 맡긴 투자자는 1000여명에 달한다. 여기에는 연예인은 물론 정재계 유력 인사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자신의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맡긴 뒤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모르는 채 투자금을 입금해왔다. 

해당 주가조작 일당은 2020년부터 투자자의 휴대전화로 통정거래를 진행하고 원격 주식 매매 등을 진행했다. 통정거래는 매수자와 매도자가 사전에 가격을 정한 뒤 일정시간에 주식을 매매하는 거래 방식으로, 증권거래법상 금지된 위법 행위다.

임창정을 믿고 투자한 가수 A씨는 "임창정 씨도 여기 (투자에) 들어왔다고 했다. 회사가 골프장을 소유하는 등 번듯해 보여 믿음이 갔다"며 "완전히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임창정 씨를 좋아하고, 창정 씨랑 통화도 했으니까 믿었다. 그냥 자기들한테 맡겨놓으면 불려주겠다고 그러더라"라며 "'어떻게 해서 이런 돈을 벌지' 이런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A씨는 투자 과정에서 자신의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알지 못했다. 일당이 모든 정보를 관리했기 때문. 그는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이후 매도를 하려 했으나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주가조작 세력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