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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와 제라드, 두 레전드의 고별전 '잔혹한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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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와 제라드, 두 레전드의 고별전 '잔혹한 희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25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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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드로그바, 트로피 들고 화려한 마지막…리버풀 제라드는 스토크에 1-6 참패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2000년대를 풍미했던 두 레전드 디디어 드로그바(38·첼시)와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의 고별전은 극과 극이었다.

드로그바는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호했지만 제라드는 상상도 못한 참패에 고개를 떨궜다.

드로그바는 24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홈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이미 첼시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드로그바의 기용은 다분히 '첼시 고별전' 성격이었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드로그바에게 마지막 완장을 채웠고 드로그바는 30분을 뛴 뒤 디에고 코스타와 교체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특히 첼시 선수들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선수 교체 때 드로그바를 무동태우고 빠져나가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선덜랜드 선수들과 스탬포드 브릿지에 모여든 팬 역시 갈채를 보내며 레전드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축하했다.

사실 드로그바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을 마감하려 했다. 이에 영국 언론은 드로그바가 다음 시즌부터 첼시에서 코치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드로그바가 첼시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적어도 한 시즌은 더 뛰고 싶다. 더욱 많은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다른 구단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첼시를 향한 내 마음은 모든 팬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미래에 다시 첼시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이별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비해 제라드는 홈구장인 안필드에서 고별전은 물론이고 최종전까지 패배의 쓴맛을 봤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LA 갤럭시로 이적하는 제라드는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뛰었지만 1-6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날 리버풀은 전반 22분과 26분 마메 디우프의 연속골을 내준 뒤 전반 30분 조너선 월터스, 전반 41분 찰리 아담, 전반 45분 스티븐 은존지에게 무더기 골을 허용했다.

전반에만 0-5로 뒤진 가운데 제라드는 후반 25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한때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피터 크라우치의 후반 41분 추가골에 고개를 숙였다.

제라드는 지난 16일 안필드 고별전인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도 1-3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기 때문에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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