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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콘셉트 '리프레시'가 반가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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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 콘셉트 '리프레시'가 반가운 이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5.10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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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그룹 에스파(aespa)가 하이틴 감성을 입고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 '광야'를 누비며 적들과 싸우던 세계관 시즌1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에스파의 이번 음반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에스파가 '걸스(Girls)' 이후 약 10개월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데뷔 이래 가장 길었던 공백기에는 씁쓸한 이유가 있었다. 당초 에스파는 지난 2월 새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사태 여파로 컴백을 미뤄야 했다.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가 신곡에 '나무심기' 캠페인 관련 메시지를 담으라는 지시를 한 것을 두고 소속사 내부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에스파가 내홍의 피해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에스파 멤버들은 의연하게 견뎌냈다. 지난 8일 진행한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윈터는 “신곡을 어떻게 잘 선보일까에 포커스를 맞추며 지냈다. 팬들이 혼란스러워할까 걱정했지만, 앞으로 어떻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지를 신경 썼다”고, 카리나는 "공백이 길었던 만큼 운동, 연습 등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그룹 에스파 [사진=스포츠Q(큐) DB]

 

◆ '광야' 벗어나 'SM 3.0' 본격화

8일 발매된 에스파의 세 번째 미니앨범 '마이 월드(MY WORLD)'는 미지의 세계 ‘광야’(KWANGYA)에서 빌런 ‘블랙맘바’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끝에 '리얼 월드(REAL WORLD)'로 돌아온 에스파 멤버들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앨범이다.

특히 이번 앨범은 '광야'로 대표되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에서 벗어나,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골자로 하는 'SM 3.0' 체계에서 발매하게 된 첫 번째 앨범이기도 하다. 에스파는 세계관 시즌2 스토리의 문을 열며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 곡 ‘스파이시(Spicy)’ 역시 기존의 강렬하고 비장한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의 곡이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 사운드와 다이내믹한 비트가 돋보이는 댄스곡으로, 그간 들려줬던 강렬한 음악과는 또다른 새로운 분위기의 발랄한 에너지가 특징이다.

멤버들 또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닝닝은 "처음으로 대중적이고 귀여운 노래 하게 됐다. 지금까지 저희가 안 해봤던 느낌이라 앨범 수록곡 중 가장 좋다. 처음 볼 수 있는 에스파의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세계관, 강점은 여전히

'스파이시' 뮤직비디오에는 하이틴 영화를 보는 듯한 스타일리시한 매력의 영상미와 더불어, 광야에서 '리얼 월드'로 돌아온 에스파에게 일어나는 '이상현상'이라는 스토리를 더하며 에스파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이어간다.

수록곡에서도 기존 세계관과의 유기성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일 선공개한 ‘웰컴 투 마이 월드(Welcome To MY World)’는 에스파의 세계관에서 조력자로 등장했던 AI 캐릭터 나이비스(nævis)가 피처링으로 등장해 신비로운 매력을 더했다.

2020년 데뷔 이후 독보적이고 탄탄한 세계관으로 글로벌 K팝 팬덤의 주목을 받으며 4세대 걸그룹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에스파는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세계관의 확장 가능성까지 활짝 열었다. 윈터는 "(4세대 걸그룹 중) 차별점이 있다면 세계관이나 스토리가 담겨 있는 팀이라는 점"이라고 짚었다.

카리나는 "보여줄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희의 세계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리얼월드에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다음 콘셉트에서도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내홍 속에서도 꿋꿋하게 컴백을 준비해온 에스파는 이번 미니 앨범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한 번 달려갈 예정이다. 윈터는 "저희가 어둡고 심오한 이야기만 담다가 신나는 이야기 하게 됐다. 사실 한이 좀 맺혀 있었다. 무대에서 한이 풀리도록 놀아보는 게 목표"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에스파의 뜨거운 각오만큼 새 앨범 반응도 뜨겁다. 9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전날 오프라인에 발매된 ‘마이 월드’는 총 137만2929장이 판매돼, K팝 걸그룹 음반 발매 첫날 최고 판매량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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