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19 13:25 (화)
배너, 준비된 이들에게 찾아온 '피크타임' [인터뷰Q]
상태바
배너, 준비된 이들에게 찾아온 '피크타임' [인터뷰Q]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5.27 2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잡는다. 국내 최초로 진행된 아이돌 '팀전' 서바이벌 '피크타임'에서 그룹 배너(VANNER)는 첫 등장부터 탄탄한 라이브 실력으로 주목받고, 결국 최종 우승이라는 기적까지 만들어냈다. 

2019년 2월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 배너는 JTBC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피크타임’에서 팀 11시로 출연해 보컬, 댄스, 랩, 라이브, 팀워크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는 극찬을 받으며 최종 우승팀에 선발됐다.

영광은 "저희 어머니께서 그동안 많이 걱정하셨는데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어서 효자가 된 것 같다. 행복한 나날 보내고 있다"고, 태환은 "뒷받침해주신 부모님, 주변에서 묵묵히 일해주시고 자리 지켜주신 스태프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팬분들과 멤버들 너무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사진= 제공]
그룹 배너(VANNER)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방송 이후 늘어난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영광은 "방송 이후에 저희 SNS 팔로워 수가 2배 정도 늘었고 공식 팬카페 가입해주신 팬분들이 4배로 늘었다. 항상 감사하면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에는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한 분도 안 계셨는데 지하철 타면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반갑고 부끄러웠어요. 맞은 편 분이 정말 '초록창'에 제 이름을 검색하고 계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곤)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며 참여했던 피크타임, 생각도 하지 못했던 우승이기에 더욱 뜻깊었다. 태환은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결과보다는 무대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는 생각으로만 임했다"고, 곤은 "저희가 무대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이다. 혜성이랑 '무대에서 재밌게 즐기고, 배너라는 그룹 알리고 오자' 얘기 나눴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경연 과정에서 성장한 점도 많았다. 혜성은 "경연하면서 정말 많은 선생님들을 만났다. 그동안 맨 땅에 헤딩하듯이 일본에서 200회씩 공연하면서 라이브 실력을 키우기도 하고,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왔는데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통해서 건강하게 라이브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시안은 "방송에 나오는 저희 모습 통해서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다른 팀들 무대를 통해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 다른 팀들의 매력이나 강점 보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혜성은 "경연 프로그램은 처음이라 다른 팀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긴장도 많이 됐었다. 그래서 오히려 저희들끼리 '남들과 경쟁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경연한다고 생각하고 한계를 부숴보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피크타임 통해서 저희의 한계들을 많이 걷어냈다고 생각이 든다"고 짚기도 했다.

"'러브 킬라'로 처음으로 컨셉추얼한 무대를 했어요. 한 번도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이다보니 저희도 어색했는데, 보시는 분들도 어색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멤버들과 상의하면서 피드백도 많이 주고받고 선배님들 영상도 많이 찾아보면서 노력했죠. 덕분에 나름 섹시한 무대가 나왔다고 생각이 듭니다!"(혜성)

이어 태환은 "경연 통해서 새롭게 저희들의 강점을 알게 됐다. 그 전에는 우리의 강점이 뭘까 잘 모르고 고민했었는데, 많은 분들 피드백을 통해서 알게 됐다. 저희는 라이브에 강점이 있다. 많은 분들이 알려주셔서 그 부분에 자신감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그룹 배너(VANNER)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 "'십잡스' 생활 끝, 활동 집중할 수 있어 감사"

"저는 '십잡스(10 jobs, 직업이 10개라는 의미)'였을 때도 행복했거든요. 저를 비롯해서 멤버들 위해 일하는 거였고 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앞장서서 노력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행복해요.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게 너무 감사할 뿐이죠."(태환)

배너는 멤버들 모두가 생계를 위해 방송 활동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는 사연이 공개되며 '알바돌'이라는 애칭을 얻은 바 있다. '피크타임' 출연 이후 달라진 것이 있냐는 질문에 태환은 "가수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태환은 "회사에 대표님과 배너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제가 많은 업무를 담당했었다. SNS, 팬카페, 스케줄 관리도 했고, 직접 유튜브 콘텐츠 촬영하고 편집까지 했다"면서 "좋은 결과 얻고 좋은 회사도 만나게 돼서, 모든 업무 내려놓고 가수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2019년 정규 1집 'V'로 데뷔한 배너는 대표와 멤버들 외엔 직원이 없는 '초소형' 기획사에서 일본과 미국에서 수백회 공연하고 4년 동안 4장의 앨범을 내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영광은 "코로나19 이후로 설수 있는 무대들이 많이 줄었다. 생계 유지를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포기를 해야 하나 생각하기도 했다. 내 길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고 토로하면서도 "그래도 저는 꿈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존경하는 선배님 무대 찾아보면서 마음을 다졌다"고 돌아봤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었던 건 꿈을 향한 열정과 소중한 마음들 덕분이었다. 혜성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매장에 팬분이 오신 적이 있다. 보자마자 알았다. 처음에는 무대 위에 선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걱정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응대를 다 하고 계산대에서 팬이라고 얘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오빠는 무대 밑이든 위든 항상 멋있으니까, 주눅들지 말고 무대 위에서 꼭 다시 만나요' 말해준 게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요. 제 좌우명처럼 삼고 있어요. 정말 팬분들 사랑 덕분에 버텼던 거 같아요. 이유없이 사랑 주시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많이 느꼈습니다."(혜성)

곤은 "저희 그룹이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멤버들이 서로 환경과 상황을 존중하고 배려를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운이 좋게 할 수 있는 무대들이 조금조금씩 있었다. 그 무대 준비하는 과정들이 너무 행복했다. 그게 저에게는 정말 큰 원동력이고 힘이 돼서 포기할 수 없었다. 긴 시간 동안 계속 기다려준 팬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한테 언젠가는 꼭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룹 배너(VANNER) [사진=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 "장수하는 그룹 되고파, '디너쇼'도 보여드릴게요"

피크타임 결승에 오른 팀들은 전국투어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고 있다. 배너 역시 지난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피크타임’ 톱(TOP) 6 콘서트 ‘유어 타임(YOUR TIME)’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큰 무대에서 팬들과 호흡한 소감을 묻자 영광은 "예전부터 팬분들께 큰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번에 약속 지킨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그 자리까지 지켜주시고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곤 역시 "팬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제가 살아있는 이유를 준 공연이다. 그 큰 공연장에서 무대하면서 정말 살아있음을 느꼈다. 앞으로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더 좋은 영향력을 드리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다짐을 전했다.

혜성은 "코로나 이후 무대를 많이 못하지 않았나. 코로나 끝나고 드디어 팬분들을 콘서트장에서 만나서 너무 신났다. 팬분들 실제로 많이 못 뵀는데 대면으로 만나게 돼서 정말 행복했다. 6월에 부산 콘서트가 있다. 그 때 또 팬분들 만날 생각에 신나고 설렌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길었던 여정을 끝내고 새로운 회사와도 손을 잡게 된 배너는 전국투어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태환은 "피크타임 경연하면서 느꼈던 게 많다. 보완해야 할 점 보완하고 새롭고 발전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현재 회사와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빠른 시일내에 찾아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의 2막을 열 새 활동, 도전하고 싶은 콘셉트가 있을까? 열정 넘치는 멤버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태환은 "피크타임에서 섹시 콘셉트 도전했는데 그 때 정말 좋은 말들 많이 들었고 좋은 평가도 받았어서 다시 한 번 도전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영광은 "피크타임에서 청량한 무대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 분위기 이어서 청량한 모습 업그레이드해서 보여드리면 어떨까"라고, 혜성은 "청량한 컨셉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 여름이 다가오지 않나. 이번에도 저희 곡 '롤린'처럼 청량한 노래로 컴백하고 싶다"고 자신들의 강점인 '청량'을 다시 한 번 

뒤이어 아시안은 "뭐가 됐든 간에 시켜만 주시면 빼지 않고 열심히 최선 다해서 해보겠다"고, 곤은 "시켜만 주시면 뭐든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파이팅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어렵게 찾아온 소중한 기회를 꼭 잡고, 오래 무대에 서는 것이 배너의 꿈이다. 혜성은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통해 우승했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을 위해서 오래오래 활동하고 노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곤은 "정말 장수하는 그룹이 되고 싶다. 그 목표는 멤버들 모두 다 똑같을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든 일곱까지 활동하고 싶다"고, 혜성은 "디너쇼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일단은 활발하게 활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계신 팬분들도 찾아뵐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꼭 찾아뵙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꼭 전하고 싶습니다."(태환)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