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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흑인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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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 흑인이 보이지 않는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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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흑인(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비율은 7.2%에 그쳤다. 올해는 6.2%로 더 떨어졌다. 1991년 이후 가장 낮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스포츠 다양성·윤리 기관’(TIDES)이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메이저리그 인종·성별 보고서’의 결과다.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맞붙은 월드시리즈에서는 흑인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흑인 영웅 재키 로빈슨이 메이저리그의 장벽을 깬 게 1947년이다. 1950년을 제외하고는 흑인은 월드시리즈에 모두 출전했지만 지난해 기록이 깨졌다. 

올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40.5%가 유색인종이다. 그 중 30.2%가 라틴계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상위 5명 중 4명이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혹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었기 때문. 이 4명은 메이저리그와 USA 베이스볼(미국야구기관)이 운영하는 다양성 중심 개발 프로그램인 ‘DREAM(드림)’ 졸업생이었다.

재키 로빈슨. [사진=AP/연합뉴스]

드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고교선수 등이 모여 세미나, 멘토링 등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1라운드에서 뽑힌 9명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1992년(10명) 이후 가장 많았다.

MLB에서 다양성과 형평성 등을 담당하는 빌리 빈 수석 부사장은 “흑인들의 야구 참여를 늘리기 위한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성은 업계에 최우선 순위다. 장기적 노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TIDES는 MLB의 인종 고용에 B, 성별 고용에 C를 매겼다. 전체 등급에 C+를 부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올해 1월 신임 단장에 데이나 브라운을 임명했다. 이에 따라 휴스턴은 더스티 베이커 감독과 함께 감독과 단장이 모두 흑인으로 구성됐다.
메이저리그에서 단장과 감독이 모두 흑인이 맡은 팀은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다. [사진=AP/연합뉴스]

TIDES는 이를 미국 인구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점수를 매겼다. 미국의 유색인종 비율이 24%이기 때문에 MLB에서도 유색 인종이 24% 이상이면 A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메이저리그 코치는 유색인종이 31%로 지난해(38.3%)보다 떨어졌다. 이중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9.9%, 라틴계는 19.2%였다. 아시아인은 1.6%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이사나 관리직 직원의 유색인종 비율은 25.7%였다. 이중 여성은 27.8%였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40명의 구단주 중 39명이 백인이었다. LA 에인절스 구단주인 아르테 모레노가 유일한 히스패닉 또 라틴계이다.

팀 부사장에는 유색 인종이 17.2%였는데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6.1%에 그쳤다. 반면 백인은 81.3%였다.

여성 팀 부사장은 19%였다. 지난해(18.3%)에서 0.7% 포인트 증가했다. 팀 전문 행정 분야에서 여성은 29%로 지난해(26.9%)보다 증가했다. ESPN은 “심각하게 적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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