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외계인 지배한다… NBA 뜬 224cm 웸반야마
상태바
외계인 지배한다… NBA 뜬 224cm 웸반야마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23 1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지난 17일(한국시간) 한 거구의 청년이 야구공을 손으로 쥔 사진이 화제가 됐다. 그의 거대한 손으로 쥔 야구공은 탁구공처럼 작아 보였다. 손의 주인공은 빅터 웸반야마(19·프랑스).

2023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 위해 뉴욕에 방문했다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앞서 시구를 했다.

웸반야마의 키는 무려 224cm이고 윙스팬(팔을 벌린 길이)은 244cm이다.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거인의 현실판이다. 체격만 놓고 보면 NBA 역대급이다. 가만히 서서 팔을 뻗어 림을 잡을 수 있다. 키가 큰 데도 드리블 능력과 정확한 3점슛 능력까지 갖췄다.

웸반야마(오른쪽)가 2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에 지명을 받은 후 아담 실버 총재와 이야기를 나구 있다. [사진=AP/연합뉴스]

NBA 영웅 르브론 제임스(38·LA 레이커스)는 웸반야마를 “외계인”이라고 불렀다. 

웸반야마는 프랑스 파리에서 북서쪽으로 약 16km 떨어진 낭테르에서 태어났다. 웸반야마의 신체와 운동 DNA는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아버지는 콩고 출신 프랑스 이민자로 육상선수 출신이며 어머니 엘로디 드 포트로는 농구 선수 출신이다. 아버지는 키가 195cm, 어머니가 188cm이다. 웸반야마의 조부모도 농구선수였다.

웸반야마는 10살 때 키가 200cm에 근접했다. 키가 너무 커 코치로 착각할 정도였다.

야구공을 손에 쥔 웸반야마. [사진=웸반야마 인스타그램]

웸반야마는 어릴 때 축구 골키퍼를 했고 유도도 했다. 어머니가 농구를 가르치면서 농구를 시작했다. 13살에 낭테르 청소년 팀에서 첫 우승을 맛봤다. 그는 농구 뿐 아니라 영어도 열심히 공부했다. 중학생 때부터 영어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NBA에 진출하려면 영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영어 TV쇼를 볼 수 있는 계정을 팔로우해 봤다.

농구 스카우트와 언론이 웸반야마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지만 그의 부모는 웸반야마가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공을 들였다. 성적이 나쁘면 농구 연습 대신 숙제부터 하게 했다. 웸바야마의 부모는 팀 코치들에게 아들에 대한 특별대우도 바라지 않았다. 하지만 팀에서는 웸바야마에게 맞춤형 침대를 제공했고 그를 위해 하루 다섯 끼를 먹을 수 있는 냉장고를 설치했다.

메트로폴리탄 92 시절의 웸반야마. [사진=AFP/연합뉴스]
메트로폴리탄스 92 시절의 웸반야마. [사진=AFP/연합뉴스]

웸반야마는 예의 바르게 자랐다. 가끔 제멋대로이기도 했다. 프랑스어 수업 시간에 장래 희망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쓰라고 했을 때 웸반야마는 삶이 뒤바뀐 부부의 이야기를 써서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항상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독창적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의 기대대로 농구 유망주로 성장했다.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15세였던 2019~2020시즌 낭테르 92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아스벨에서 1시즌을 뛴 후 메트로폴리탄스 92로 이적했다.

2022~2023시즌 평균 21.6점 10.4리바운드 3.0블록슛로 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팀이 우승하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와 올해의 수비수는 웸반야마의 몫이었다. 10대가 프로 리그를 정복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이그나이트와의 2경기에서는 73점을 몰아쳤다. NBA 관계자들과 스타 선수들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NBA 드래프트 1순위가 확정적이었던 웸반야마는 모두의 예상대로 됐다.

23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3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샌안토니오 스퍼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명을 받은 직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이며 “뭐라 표현 못 하겠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기분이다. 정말 내 인생 최고의 밤이다. 꿈이 이뤄졌다”고 감격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