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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영국서 MLB가 열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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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영국서 MLB가 열린 이유는?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2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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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축구 종가’ 영국 수도 런던에 ‘테이크 미 아웃 투 더 볼 게임(Take me out to the ball game)’이 울렸다.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7회초가 끝난 뒤 나오는 음악이다.

지난 24일과 25일(현지시간) 런던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연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런던에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건 2019년 6월 이후 약 4년 만이었다.

야구팬들이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응원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당시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연전에는 12만명이 넘는 관중이 야구를 즐겼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개최되지 못하다 이번에 열렸다.

컵스와 세인트루이스의 이번 2연전에는 11만227명의 관중이 런던스타디움을 찾았다. 2번 연속 흥행에 성공한 셈. 컵스와 세인트루이스는 1승1패를 기록했다.

이 2경기를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런던스타디움은 18일 동안 공사를 통해 야구장으로 바꿨다.

시카고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2연전을 위해 야구장으로 변신한 런던스타디움. [사진=AP/연합뉴스]

잔디를 걷어낸 뒤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직사각형으로 배치된 기존 좌석 좌우측 대각선에 추가 관중석을 만들어 최대한 부채꼴 모양의 야구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도 새로 만들었다.

메이저리그가 런던에 정규경기를 편성한 건 ‘야구의 세계화’를 목표로 내걸었기 때문. 야구는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안 국가와 도미니카 공화국 등 일부 남미 국가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대다수의 나라에서는 여전히 활발하게 이뤄지진 않는다. 야구가 일부 국가의 스포츠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었던 야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배제됐다. 이후 2020 도쿄올림픽에서 부활했지만 2024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퇴출됐다.

이에 ‘야구 종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야구의 재미를 알리기 위해 호주와 일본, 멕시코 등 다양한 곳에서 정규경기나 올스타전 경기를 열고 있다.

이번 시리즈 기간인 23일부터 25일 런던 트라팔가 광장은 MLB 관련 기구들로 가득 찼다. 배팅을 할 수 있는 게이지를 포함해 야구장 음식과 MLB 굿즈를 파는 상점이 설치됐다. 컵스와 세인트루이스 경기를 생방송으로 볼 수 있는 대형 스크린 3개도 설치됐다. 3일 동안 수천 명의 인파가 이곳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MLB 사무국은 런던스타디움 근처 학교에 다이아몬드 형태의 야구장 내외야를 설치하기 위해 2만5000달러(약 3200만원)을 기부한다고 했다. 야구와 소프트볼에서 아마추어와 어린 선수들이 더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MLB는 2024년과 2026년에도 런던시리즈를 열 계획이다. 2025년엔 프랑스 파리 개최를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열릴 가능성이 있다.

데이브 로스(46) 컵스 감독은 “이 도시, 사람들, 운영 방식, 편의 시설 등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일등석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에 나선 라스 눗바(26·세인트루이스)는 “아이들이 오늘 이곳을 떠나 밖으로 나가서 글러브와 배트를 산 후 뒷마당에서 조금이라도 야구하는데 영감을 주었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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