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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 전한 김연아, 코치 안 한다고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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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삶 전한 김연아, 코치 안 한다고 한 이유는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6.29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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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연아(33)는 대한민국이 낳은 피겨스케이팅의 수퍼스타다.

7살이던 1996년 피겨를 시작해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였던 한국에 뿌리를 내렸다.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2006년 성인 무대에 오른 뒤에도 출전한 모든 대회 시상대에 올랐다.

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을 기록해 ‘꿈의 기록’이라고 불린 200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국민들의 염원을 짊어지고 나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올해 3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 및 문화행사 감독·자문단 위촉식에서 김연아 홍보대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금메달로 김연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4대륙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을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14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는 판정 논란 속에 은메달을 끝으로 은퇴했다. 그는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권에 올라 ‘올 포디움’(all podium)을 달성해 세계 피겨 100년 역사를 새로 썼다.

김연아는 여성 스포츠인 최초로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에 선정됐다. 2018 평창올림픽의 유치에도 힘썼다. 올해 1월에는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유스 올림픽) 홍보대사를 맡는 등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28일 방송된 tvN '유퀴즈'에 나선 김연아. [사진=유퀴즈 캡처]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포레스텔라 멤버 고우림(28)과 결혼했다.

김연아가 오랜만에 방송을 통해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전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서다. 

김연아는 2014년 은퇴 당시 심경이 어땠냐는 질문에 “섭섭함 없었다. 해방감만 있었다”고 웃었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들고 웃는 김연아. [사진=연합뉴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들고 웃는 김연아. [사진=연합뉴스]

그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만약 은퇴를 했다면 섭섭함이 있었을 것 같은데 사실 여자 피겨 선수가 특히나 챔피언을 한 번 했는데, 두 번째 올림픽을 나간다는 게 흔치 않은 일이다”라며 “소치 올림픽 나갔을 때 고령에 속했다”고 했다.

10대 후반만 되더라도 노화가 시작되고 유연성, 근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소치 올림픽 나가던 당시 김연아는 24살이었다.

올 포디움이라는 기록에 대해 “그런 걸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 끝났으면 다음 시합...이렇게 사니까 그런 것에 의미 부여를 안 한다. 저도 생각지도 않다가 팬분들이 이야기해줘서 ‘아 그렇구나’ 했다”고 말했다.

“스포츠는 밖에서 보면 결과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해 보이는데 사실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인생이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결과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밴쿠버 올림픽을 한 달 가량 앞두고는 발목 부상을 당했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그는 “일단 좀 쉬자 빨리 쉬어서 통증을 없애자고 생각했다. 과감하게 2주를 쉬었다. 치료만 하고 복귀하니까 빨리 회복이 돼 문제없이 올림픽에 나갔다”고 했다.

김연아가 한국 피겨의 전설이 되고 난 후 ‘연아 키즈’들이 나왔다. 차준환(22·고려대), 이해인(18·세화여고), 김예림(20·단국대), 신지아(15) 등이 대표적이다.

지도자를 하고 싶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김연아는 “하고는 싶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피겨)스케이팅을 잘했다고 잘 가르친다는 보장은 없고 저보다 경력이 오래된 선생님들이 계신다. 선수가 부담될 것 같다. 저한테 오면 마치 다를 것 같다고 기대를 할 수 있다. 사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자녀가 피겨를 하고 싶으면 어떠냐는 질문에 “절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굳이 그거를 또 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저는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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