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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최장 진입' 큐피드 저작권 공방, 주요 쟁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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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최장 진입' 큐피드 저작권 공방, 주요 쟁점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7.07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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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내홍을 겪고 있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가 또 K팝 걸그룹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해당 곡의 저작권을 둔 분쟁이 뜨겁다.

5일(현지 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큐피드(CUPID)'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차트에 15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3주 연속 24위를 기록하며 해당 차트 K팝 걸그룹 최장 진입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있다.

하지만 피프티 피프티의 활동에는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소속사 어트랙트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 멤버들은 지난달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고, 소속사는 피프티 피프티를 함께 제작한 외주사 더기버스를 '배후 세력'으로 지목하며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업무방해 및 배임 행위로 고소한 사실을 밝혔다.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사진=어트랙트 제공]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사진=어트랙트 제공]

 

뿐만 아니라 어트랙트는 더기버스 측이 해외 작곡가로부터 ‘큐피드’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트랙트 몰래 저작권을 양도받았다고도 주장했다. 6일 한 매체를 통해 녹취록을 공개하며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꼼수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 저작권자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큐피드’는 스웨덴 음악학교 학생들이 만든 곡으로, 안성일 대표(시안 프로듀서)가 저작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멜론 등 국내 음원사이트를 살펴보면 '큐피드'의 작곡자 명단에는 Adam Von Mentzer, Mac Felländer-Tsai, Louise Udin 등 스웨덴 작곡진 3인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에 따르면 작곡에는 시안(주식회사 더기버스) 만이 등록돼 있다. 매체는 저작자명에는 작곡가 이름을 쓰고 권리자명에 구매한 사람의 이름을 올리는 것이 통상적인 사례라며 더기버스가 작곡가로 저작권 등록을 한 것이 '바꿔치기 꼼수'라고 지적했다.

 

[사진=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홈페이지]
[사진=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홈페이지]

 

그러나 더기버스 측은 지난 5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어트랙트가 9000달러(한화 약 1200만원)의 곡비를 지급하고 보유한 것은 음반 제작자의 권리인 인접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큐피드'의 저작권에 대해서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작가들과의 논의 끝에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 대금을 지급하고 보유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은 저작물 창작에 참여한 작사가와 작곡가, 편곡가 등에게 주어지는 권리다. 반면 저작인접권이란 실연자, 음반제작자, 방송사업자에게 부여되는 지적재산권을 말한다. 이에 따라 음반제작자는 음반에 대한 복제권, 배포권, 대여권, 전송권을 가지게 된다.

또한 더기버스는 "어트랙트 소유의 곡비 인보이스(매매계약 조건 이행을 밝히는 서류)에는 음악 제작 요금(Music Production Fee)라고 명시돼 있고 더기버스가 지급한 양수도비 인보이스에는 '음악 지적 재산권 요금(Music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Fee)'라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서 및 구체적인 정보는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명백히 회사의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권리이며, 실제 작품에 참여한 안성일의 지분율 외 해외 저작자의 지분은 퍼블리셔인 더기버스가 소유하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즉, '큐피드'의 저작권은 퍼블리싱(출판) 회사인 더기버스가 "발매 전 절차상의 승인 업무 등의 긴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스웨덴 작곡가에게서 양도받은 것이며, 어트랙트는 더기버스에게서 9000달러를 주고 곡의 저작인접권, 복제와 전송 등에 대한 권리를 구매했다는 것이 더기버스의 주장이다.

더기버스 측은 '저작권 권리 양수도'에 대한 인보이스(영수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자료는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공개된 녹취록으로 제기된 '꼼수' 논란에는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을 계획이다.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사이에 오간 9000달러에 대한 영수증, 더기버스와 스웨덴 작곡진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이 '큐피드 저작권 바꿔치기 논란'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핵심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프티 피프티 측은 정산자료 제공의무와 신체적⋅정신적 건강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지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어트랙트에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어트랙트 측은 더기버스를 비롯한 외부 세력이 피프티 피프티 측의 배후에 있다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으며, 더기버스 측은 "당사는 (멤버 빼가기 의혹 관련) 어떠한 개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는 지난 5일 이번 사태에 대해 "어트랙트가 겪고 있는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사전 접촉) 등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트랙트 측을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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