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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유지태·하정우, 메가폰 스위치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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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유지태·하정우, 메가폰 스위치 ON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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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세 배우 정우성, 유지태, 하정우가 '감독' 타이틀을 달고 찾아온다.

유지태는 단편영화로 메가폰을 다시 잡는다. 앞서 단편영화 '자전거 소년',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 '나도 모르게', 초대' 등과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를 연출하며 실력을 입증한 그는 단편영화 '톡투허'로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톡투허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재미교포 남자(션 리차드 분)가 한국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우연히 연기자 지망생인 이마트 아르바이트생 여자(조혜정 분)을 만나면서 둘의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 유지태는 연출과 연기를 도맡는다.

유지태. [사진=톡투허 제공]
유지태. [사진=톡투허 제공]

예산이 적은 단편영화인 만큼 유지태가 직접 배우들을 만나서 캐스팅하고 충무로 스태프들을 찾아가 제작진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한산', '용의자', '말아톤' 등을 기획한 신창환 프로듀서도 힘을 보탰다.

특히 영화 '인천상륙작전'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션 리차드가 주연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션 리차드의 캐스팅에는 유태의 적극적인 섭외가 있었다고. 여기에 배우 조재현의 딸이자 최근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조혜정이 호흡을 맞춘다. 또한 평소 유지태와 친분이 두터운 배우 이범수 역시 카메오로 등장한다. 

지난달 29일 첫 촬영을 시작한 영화는 촬영 종료 후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달까지 모든 작업을 마치고 올 하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하정우. [사진=스포츠Q(큐) DB]
하정우. [사진=스포츠Q(큐) DB]

내달 2일 김성훈 감독의 '비공식작전' 개봉을 앞둔 하정우는 차기 행보로 영화감독 복귀를 택했다. 그가 연출로 나서는 것은 8년 만이다.

2013년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식을 치른 그는 '허삼관'(2015)을 연이어 선보이며 특유의 유머 코드가 녹아있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제작자로서도 '싱글라이더', 'PMC: 더 벙커', '백두산', '클로젯' 등에 참여하며 영역을 넓혔다.

당초 'OB'로 알려진 연출작은 '로비'로 제목을 변경하고 시나리오 작업과 캐스팅 단계에 있다고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근 많은 배우들의 캐스팅 제안 소식이 알려졌다. 영화 '1987'에서 호흡한 김의성을 비롯해 라미란, 강말금, 이동휘, 김동욱, 최시원 등이 하정우 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로비는 골프와 거리가 멀고 비즈니스와는 거리가 더 먼 연구원 창욱이 국가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펼치는 로비 골프 난장 소동극이다.

비공식작전부터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1947 보스톤', 개봉을 준비 중인 '야행', '하이재킹'까지 쉴 틈 없는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가 로비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내달 15일 개봉하는 정우성의 첫 연출작 '보호자'도 개봉을 앞두고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토론토 국제영화제,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에 연이어 초청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은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정우성 분)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청담부부' 이정재가 첫 연출작에서 주연을 맡은 것처럼 정우성도 보호자의 주연으로 나선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보호자는 캐릭터 영화이다. 같이 연기하는 순간 배우들이 내가 감독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연기하길 바랐다"며 "서로 완벽하게 자신의 캐릭터가 되어 온전히 그렇게 받아들이고 생각할 수 있게 했다. 배우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들의 독특한 새로움, 작품의 개성을 관객분들이 받아들여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정우성 곁에는 배우 김남길, 박성웅, 김준한, 박유나 등이 함께한다. 박성웅은 정우성의 연출력을 칭찬하기도. 그는 "정우성 감독님이 배우이자 감독이다 보니 캐릭터에 대한 디렉션과 디테일이 정말 좋았고, 촬영하면서 서로 손발이 잘 맞아서 행복했던 현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정우성(왼쪽부터), 하정우, 유지태. [사진=스포츠Q(큐) DB]
정우성(왼쪽부터), 하정우, 유지태. [사진=스포츠Q(큐) DB]

할리우드에서는 이미 칸영화제, 아카데미 등을 휩쓴 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배우 출신 감독들이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배우 이정재가 메가폰을 잡은 '헌트'가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따내며 국내외 시상식에 호평받았듯 이들의 행보가 한국영화사에 어떤 의미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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