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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팝 거물의 '동성 성착취', 유엔인권이사회 조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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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팝 거물의 '동성 성착취', 유엔인권이사회 조사 시작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3.07.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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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창업자의 성추문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이하 쟈니스)가 유엔인권이사회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과거 쟈니스 창업자가 남성 연습생 등을 상대로 저지른 성폭력에 대해 유엔인권이사회의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이 이달부터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청취 조사를 벌인다.

쟈니스 창립자인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를 설립해 일본 대표 보이 그룹 스마프, 아라시, 카툰 등을 데뷔시켰으나 2019년 사망 후 미성년 남자 연습생을 성 착취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쟈니 기타가와 [사진=연합뉴스]
쟈니 기타가와 [사진=연합뉴스]

 

쟈니 기타가와의 성폭력 의혹은 이미 1999년 주간지에 의해 보도되는 등 과거부터 공공연한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사회 문제화되지 않다가, 영국 공영방송 BBC가 올해 3월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하면서 새롭게 주목 받았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하야시(가명)는 자신이 10대 때 기타가와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기타가와 자택에 초대받은 날) 나보고 '가서 목욕해라'라고 하더니 내가 인형인 것처럼 온몸을 씻겼다"고 폭로했다.

쟈니스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2012~2016년 기타가와 전 대표에게서 15~20회에 걸쳐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니혼기 아키마사 등이 폭로에 가세하면서 파문이 확산했다.

 

가우안 오카모토 [사진=연합뉴스]
가우안 오카모토 [사진=연합뉴스]

 

파장 이후 쟈니스 사장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는 "무엇보다도 우선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분들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회사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그러한 행위 자체는 결코 용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당사자인 쟈니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로 인정한다',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다'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고 모든 폭로를 인정하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한편, 유엔인권이사회 실무그룹은 이번 방일 조사에서 쟈니스 문제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과도 피고용자의 인권 문제에 대해 면담한 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본에 대한 권고를 포함한 보고서를 내년 6월께 유엔인권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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