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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2' 개인→집단, 문제의식 옮긴다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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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시즌2' 개인→집단, 문제의식 옮긴다 [SQ현장]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7.18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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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스포츠Q(큐) 글 나혜인·사진 손힘찬 기자] 'D.P. 시즌2'가 새로운 사회적 파장을 예고한다.

손석구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현장에는 한준희 연출을 비롯해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지진희, 김지현이 참석했다.

2021년 공개돼 큰 사랑을 받은 시즌1에 이어 돌아온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다.

김지현(왼쪽부터), 지진희,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시즌1 공개 당시 군 내부 문제를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며 군 경험을 가진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여기에 한준희 감독의 탄탄한 스토리와 감각 있는 연출력이 군 경험 없는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며 인기를 얻었다.

시즌1 촬영 종료 시점만 해도 시즌2 제작이 확정되지 않았던 터라 시즌2 제작 이야기를 듣고 모든 배우들이 기쁨과 놀라움을 함께 느꼈다고. 정해인은 "시즌2 촬영 때 팬분들이 커피차와 서포트를 많이 보내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시즌2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담긴 서포트가 길게 이어진 복도를 가득 채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시즌에 출연한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에 더해 지진희, 김지현이 새롭게 합류한다. 지진희는 국군본부 법무실장 준장 구자운 역을 맡으며, 김지현은 국군본부 법무장교 중령 서은 역으로 열연한다.

한준희 감독은 "'준호열'이 시즌1의 강력한 버디물을 담당했다면 이번에는 범구(김성균 분)와 지섭(손석구 분)도 시즌1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며 티격태격하기도 한다. 또 지섭준호, 범구호열 이렇게 관계를 맺기도 한다"며 "어떤 콤비를 보여주겠다고 하기보다 이야기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떤 관계들이 중심이 돼야겠다는 순간들이 있더라. 대본을 작업하면서 이 대본이 생명체 같다는 생각도 했다. 대본이 가는 방향대로 쫓아가는 느낌"이라고 시즌2에서 변화하는 캐릭터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시리즈물인 D.P. 시즌2가 6개의 중편 영화같이 전달되길 바랐다. 이와 함께 "시즌제이기도 하지만 시즌1 6화에서 곧장 이어지는 이야기다. 시즌1이 굉장히 큰 사건으로 끝을 맺었는데, 그 사건이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 인물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1, 2, 3화보단 7, 8, 9, 10화 식으로 구성을 짰다"고 이야기했다.

정해인(왼쪽), 구교환.

시즌을 거치며 찾아온 변화는 각 캐릭터 설정에도 있다.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체포조 조원 안준호는 이병에서 일병으로 성장했고, 군무 이탈 체포조 조장 한호열은 상병에서 병장으로 계급을 새로 달았다.

정해인은 "준호는 시즌1 때부터 군대라는 곳에 들어가 적응해 나가며 여러 가지 벽에 부딪혔다. 계속 부딪히다 보니까 고갈되면서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진다. 그래서 시즌2에서도 마찬가지로 그 부조리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진다. 그리고 물음표에 직접적으로 몸으로 부딪히는 캐릭터"라고 말했다.

기차 액션, 도심 추격 액션, 인천 부두 액션 등 다양한 액션 연기를 펼칠 예정인 그는 "기에 남는 신은 기차 액션"이라며 "몸이 힘들다기 보다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크다. 여러 액션을 소화하다 보니까 체력적인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힘들었던 것은 연기할 때의 마음이었다. 몸으로 하는 액션보다 마음으로 액션을 했던 기억이 컸다. 그래서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준희 감독은 정해인에게 기차 액션에서 멋있게 나오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그는 "D.P. 라는 작품에 나오는 인물들은 멋있지 않은데 멋있는 것 같다. 직관적인 멋짐을 묘사하지 않을 때 훨씬 멋있어진다. 뒤로 갈 수록 이들의 처절함이 멋짐과 같이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정해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반도', '모가디슈', '킹덤', 'D.P.'를 모아 '구교환의 밀리터리 4부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구교환은 "한호열 병장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청년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D.P.라 탈영병을 안전하게 데려올 생각만 한다"고 소개했다.

김성균이 연기하는 103사단 헌병대 군무 이탈 담당관 중사 박범구는 원작자가 가장 애정하는 인물이다. 시즌1 공개 후 가장 군대에 있을 법한 캐릭터로 뽑히며 군필자들 사이에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김성균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사실 걱정이 많았다. 군 생활할 때 부사관 분들, 간부의 모습들을 각자 개인의 기억으로 가지고 있지 않나. 각자 그리는 상들이 있어서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손석구는 103사단 헌병대 대위 임지섭 역을 맡아 시즌1에 비해 많은 분량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시즌1과 시즌2의 마음가짐이 달랐다. 시즌1에서는 어떤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기 보다 고심해 나가면서 '어떤 캐릭터나 나오는지 보자' 이랬다면, 시즌2에서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보여드리려는 욕심이 있었다"며 "책임감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걸 표현하기 제일 재미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시즌1를 보면 책임감과 가장 거리가 먼 인물인데, 시즌2에서는 어떠한 변화를 겪는지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지현(왼쪽부터), 지진희,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한준희 감독.

새롭게 합류하는 지진희는 "연락을 받고 사실 신인처럼 너무 기쁘고 설렜다. 그런데 '난 프로야 티내지 말아야지' 했다. 베테랑인 척 티 안 냈다.(웃음)"고 너스레를 떨며 "걱정도 앞섰다. 시즌1이 워낙 사랑을 받아서 시즌2에 들어가 '어떤 역할일까', '어떻게 쓰이면 될까' 걱정했다. 감독님이 열의를 갖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가슴에 와닿았다.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구자운에 대해서는 "탈영 사건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는 걸 느낀다. 그 이유가 103사단 수사과 때문이라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손을 보려고 한다. 나라를 위해서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서은을 연기한다. 그는 "미디어에 비쳐지고 있는 군의 모습을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오기 위해서 프레임을 씌우는 인물"이라며 "어떤 사람이든 집단 안에 있으면 자신을 지키려는 것도 있는데, 사건들을 통해서 변화하게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고 이야기했다.

합류 소감에 대해서는 "시즌1을 너무 재미있게 본 시청자였다. 미팅을 가질 때 '여자가 할 역할이 있나' 싶었다. 에피소드 중 한 역할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군인이더라"라며 "감독님의 팬심으로 설레고 좋았다. 촬영하면서도 이렇게 하시니까 D.P. 시즌1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었다. 현장이 참 행복했다"고 당시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정해인.

사실적인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개인에서 집단으로 확장하며 나누고 싶은 이야기도 달라졌을 터.

한준희 감독은 "정답을 내리기 보다 상황마다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보신 분들의 의견이 갈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다채롭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며 "마냥 무겁지도 않고 볼거리가 있다.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란다. 마음 같아서는 시즌1에 준호가 이병 입대하는 것부터 다시 보시면 좋을 것 같다. 그게 어려워 쪼개서 보신다면 5화, 6화를 보고 시즌2를 보시면 몰입해서 보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시즌1가 던지는 사회적 메시지에 국방부가 직접 나서 해명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또 다른 파급력을 예상 중이냐는 질문에는 "시즌1 때도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2도 만들면서 그랬다. 저희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지 답을 제시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게 연출자의 태도에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이야기가 7, 8, 9, 10화라고 말씀드린 것은 시즌1부터 봐주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시즌1은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개인의 이야기로 끝맺는 구조로 생각했는데, 시즌2는 그것보다 더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특정 기관이나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의 슬픔을 통해 갖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이후에는 개인이 그 시간을 지나 어떤 결론을 맺는지 주의깊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시청 방식을 제안했다.

D.P.는 오는 28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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