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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김승기가 보여줄 ‘감동 농구’, 고양 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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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김승기가 보여줄 ‘감동 농구’, 고양 팬들과 함께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21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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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승기(51) 감독은 고양 캐롯 점퍼스의 사령탑 시절인 올해 4월 안양 KGC 인삼공사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를 내준 뒤 “행복했다. 안양에서 7년 동안 길게 행복을 느꼈다면, 여기(고양)에서는 그 7년만큼을 1년 동안 느꼈다”고 했다.

1년 동안 팀 재정난 때문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는 월급이 밀리고 구단으로부터의 여러 지원이 끊겼지만 열정적인 응원을 보여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고양팬들은 시즌 중간중간 치킨과 간식 등을 선수단에 건넸다고 한다.

이후 고양 캐롯 전신인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가 끝내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KBL으로부터 결국 제명당했다. 한국 프로농구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김승기 감독(왼쪽)과 주장 김강선이 이기완 단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김승기 감독(왼쪽)과 주장 김강선이 이기완 단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선수단은 무적(無籍) 신세가 되고 말았다. 새로운 기업에서 데이원스포츠를 인수해서 새로운 팀을 창단해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선수단은 KBL의 지원으로 간신히 고양체육관에서 코칭스태프 없이 트레이너 2명과 훈련을 이어 나갔다. 당시 만났던 주장 김강선(38)은 “저희 팀 감독님부터 코치님들, 선수들,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모두 함께 새 팀에서 행복하게 농구하는 그 생각뿐”이라고 했다.

김강선의 꿈은 이뤄지게 됐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주장 김강선(오른쪽부터), 김승기 감독, 이기완 단장, 황명호 사무국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주장 김강선(오른쪽부터), 김승기 감독, 이기완 단장, 황명호 사무국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명소노그룹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이번 달 초 팀 창단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KBL이 21일 KBL센터에서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소노 그룹의 가입을 승인하면서 새 구단으로 공식 확정됐다. 연고지는 기존 그대로인 고양시로 구두 합의됐다.

소노는 이날 구단 이름과 엠블럼도 2종도 발표했다. 구단 이름은 '스카이거너스'(Skygunners)이다. '하늘 높이 향하는 대포'라는 뜻이다.

소노의 심볼형 엠블럼. [사진=KBL]

소노는 데이원을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손규완, 손창환 코치 등 구단 직원들을 모두 고용 승계할 예정이다.

김승기 감독은 이날 KBL센터에 김강선과 이기완 소노 단장과 황명호 사무국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승기 감독은 “3년 안에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겠다”고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힘든 시간을 마음을 졸이면서 지냈는데, 이렇게 좋게 잘 풀렸다"며 "그런 만큼 저희는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김승기 감독이 이기완 단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김승기 감독이 이기완 단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승기 감독은 이날 구단의 상징색인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그는 "구단 새 이름 '거너스'(대포들)에 맞게 슛을 많이 쏘는 감동 농구를 보여드리겠다"며 "팬 여러분의 열정과 저희의 열정을 합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강선은 "(팀이 없는 상황에서) 운동하면서 선수들이 힘들었는데, 좋은 기업에서 인수해 주셔서 저희는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연고지를 계속 고양으로 하게 된 것도 팬 여러분을 생각하면 감사한 일"이라며 "선수단 분위기도 너무 좋고, 열심히 노력해서 감동을 드리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기완 단장은 신생팀 가입비 납부 계획과 관련해 “일시불로 내겠다. 영수증도 바로 공개하겠다”고 자신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이기완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열린 소노 스카이거너스 창단 기자회견에서 이기완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KBL은 앞서 열린 제29기 제1차 임시총회 및 이사회에서 소노의 KBL 신규 회원 가입을 승인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이원이 가입비를 매번 밀렸던 점을 단번에 불식시키려는 모습이었다.

소노는 8, 9월에 비발디로 전지훈련을 갈 예정이다. 비발디는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소노 소유의 레저 복합 시설이다. 창단식은 9월 중순쯤 열 계획이다.

이기완 단장은 "당장 오늘 저녁 고양시에 있는 회사 뷔페에서 1인당 13만원 짜리 식사로 선수단 회식이 예정돼 있다"며 "고양시장님도 어제 만나 뵈었는데 앞으로 5개년 계획을 바탕으로 연고지와 농구단,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국내 리조트 산업 선도 기업으로 꼽히는 소노는 국내외 사업장 18곳의 한해 이용객이 1200만명에 이른다. 2022년 기준 매출액 8560억원, 영업 이익 17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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