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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한국 경영 르네상스 열다 [세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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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한국 경영 르네상스 열다 [세계선수권대회]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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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황선우(20·강원도청)가 25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연속 메달을 따며 한국 수영의 전성기를 열었다. 황선우와 함께 출전한 이호준(23·대구시청)이 이 종목 6위에 올랐고 자유형 400m에 출전한 김우민(23·강원도청)이 결승에서 5위에 오르면서 박태환(33) 이후 한국 수영 경영에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평가다.

황선우는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서 2연속 메달을 땄다.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2만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인 1분44초47을 0.05초 앞당겼다.

황선우는 지난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은 세계선수권에서 통산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딴 ‘마린 보이’ 박태환(33)도 해내지 못한 기록이다.

동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메달 세리머니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메달 세리머니에서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는 서울체중 3학년 때부터 '로핑 영법'(loping stroke)을 구사했다. 이 영법은 오른팔과 왼팔의 박자가 다르다. 추진력을 얻으면서 물의 저항력을 줄일 수 있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 황선우는 이 영법을 통해 자유형 100m 기록을 크게 단축했다. 은퇴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38·미국)도 이 영법을 구사했다.

황선우는 7살 때 수영 동호인이었던 부모님을 따라 취미로 수영을 시작했다. 수원 팔달초 6학년이던 2015년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하며 본격적인 수영 선수의 길을 걸었다.

서울체고 2학년이던 2020년 10월 제10회 김천전국수영대회 남자 고등부 자유형 100m에서 48초51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다. 그해 11월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 자유형 100m에서 48초25로 2014년 2월 박태환이 작성한 한국 기록(48초42)을 6년 9개월 만에 0.17초 경신했다. 자유형 200m에서는 1분45초92로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한국 신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의 한국 신기록 겸 세계주니어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했다.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는 47초97의 한국 신기록을 쓰고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까지 갈아치우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올림픽 결승에 오른 건 황선우가 처음이었다. 아시아 선수로서도 1956년 멜버른 대회 때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만.

100m 결승에서는 47초82로 5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이었다.

황선우는 이번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으로 다가오는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2024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까지 밝혔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와 계영 800m에도 출전한다.

황선우는 경기 뒤 “2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 경신하고 저한테 없던 동메달을 얻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전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선우가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200m 자유형 결승전을 마치고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준과 김우민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확실하게 알렸다.

올해 3월 2023 한국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는 황선우(1분45초36), 이호준(1분45초70), 김우민(1분46초10·강원도청)이 모두 국제수영연맹 A기록(1분47초06)을 통과했다. 한국 선수가 자유형에서 3명이 국제수영연맹 A기록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 나라에서는 2명까지만 단일 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김우민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200m 대신 400m 출전을 결정했다.

김우민이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우민이 25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800m 예선에서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호준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결승에서 1분46초04로 역영해 6위에 올랐다.

이호준은 경기 후 "세계선수권대회 결승도 처음이고 200m를 100%에 가깝게 연달아 세 번이나 한 것도 처음"이라며 "기록이 안 나오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냈다. 이 경험이 올해 아시안게임과 내년 올림픽에도 무척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우민은 23일 남자 자유형 400m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잇따라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5위에 자리 잡았다.

25일에는 남자 자유형 800m 예선 2조에서 7분47초69로 터치패드를 1위로 찍었다. 출전 선수 38명 중 14위에 그쳐 예선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행 티켓을 따지는 못했지만 박태환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인 7분49초93을 11년 만에 2초24나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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