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1번 타자로 나갈 때 가장 무시무시한 타자가 된다.

김하성은 25일(한국시간)까지 26번 들어선 1번 타석에서 타율 0.333, 3홈런, OPS(장타율+출루율) 1.234를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OPS 전체 1위가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1.066인 점을 고려하면 김하성이 1번 타석에서 거의 ‘미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시즌 OPS(0.805)와도 차이가 있다.

김하성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방을 날렸다.

2021년 MLB 진출 후 363경기 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멀티(2개 이상) 홈런을 터뜨렸다.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하성은 26일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을 통해 “내 (타순) 뒤에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1번 타자로서 더 많은 힘이 난다”며 “1번 타자로 많은 타석에 나가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출루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들이 나를 불러들일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공수주에서 최고의 활약을 예약했다. 김하성은 이날까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공격 및 수비 주루 활약 지표)는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5.1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6·애틀랜타)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1위다.

대체 선수에 비해 팀에 5.1승을 기여했다는 의미다.

MLB 전체에서 김하성과 아쿠냐 주니어보다 WAR가 높은 건 6.8의 오타니밖에 없다.

김하성은 수비 WAR만 놓고 보면 2.1로 전체 1위다. 김하성은 올 시즌 2루수(525⅔이닝)와 3루수(145⅓이닝), 유격수(111⅓)로 총 782⅓을 수비 이닝을 소화해 실책은 4개 밖에 범하지 않았다. 총 46번의 병살타를 처리했다.

이제 김하성은 한국인 내야수 첫 20(홈런)-20(도루)를 바라본다.

김하성은 25일까지 14홈런-1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정규리그가 63경기를 앞두고 있어 현재 추세라면 가능하다.

MLB에서 20-20을 기록한 한국인 선수는 지금까지 추신수(41·SSG 랜더스)가 유일하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이던 2009년 20홈런-21도루를 기록했다. 이듬해 22홈런-22도루로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2013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일 때 21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강정호(36)는 피츠버그 시절이던 2016년 21개 아치를 그렸지만 도루는 3개에 그쳤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는 2차례 20-20을 달성했다.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6년 20홈런-28도루,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2020년 30홈런-23타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MLB에서는 9명만이 20-20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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