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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시환의 19연패 탈출과 1세이브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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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시환의 19연패 탈출과 1세이브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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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화 이글스의 17년 차 투수 장시환(35)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그의 오랜 야구 인생에 ‘1승’이 추가된 날이었다. 1038일(2년 10개월) 만의 승리. 긴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난 날이기도 했다.

그는 2020년 9월 2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을 시작해 19연패에 빠져 있었다.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이었으니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장시환. [사진=연합뉴스]
장시환. [사진=연합뉴스]

장시환은 “3년이 진짜 주마등처럼 지나간다"며 ”19연패를 하는 동안 항상 불안했다. 어느 날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겁났고 은퇴까지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투수가 패배를 떠안는 건 못 던져서만은 아니다. 잘 던져도 타선이 점수를 내지 않으면 승리 투수가 될 수 없다. 때로는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되는 게 야구다.

7연패 중이던 2021년 6월 2일 KT 위즈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04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2비자책) 했지만 팀이 2-7로 져 패전투수가 됐다.

장시환. [사진=연합뉴스]
장시환. [사진=연합뉴스]

그렇게 2020년 2연패, 2021년 11연패, 2022년 5연패. 올해 4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 개막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맞고 19연패째를 당했다. 심수창의 18연패(2011년)를 넘었다.

장시환의 연패 탈출은 알 수 없는 승부만큼이나 예고 없이 찾아왔다. 3-6으로 뒤진 7회말 장시환은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지고 있었기에 필승조는 아니었다.

하지만 시속 148km의 직구를 던지며 키움의 중심타선인 김혜성-로니 도슨-이원석을 범타로 처리했다.

8회초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화가 무려 1시간 8분 동안 타순이 2번이나 돌며 10안타(1홈런) 13타점 13득점을 뽑아낸 것이다. 16-6 한화가 역전승을 거두면서 장시환은 승리 투수가 됐다.

마운드에서 100개의 공을 던져도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장시환은 단 7개만을 던져 자신의 통산 26번째 승리를 맛봤다.

장시환은 “악착같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이라며 "곁에서 힘들었을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고, (동시에) 힘들 때 지탱해주고 '할 수 있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장시환이 비록 ‘불운의 아이콘’이라고 불리긴 했지만 그가 계속 패전을 안은 건 그만큼 많은 등판 기회를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승리가 없었을 뿐이지 지난해에는 64경기에서 14세이브(5패) 평균자책점 4.38로 중간 계투로서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장시환과 계약기간 3년에 총액 9억3000만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에는 아직 퓨처스리그(2군) 등판이 더 많지만 355경기를 뛴 베테랑의 힘이 1군에서도 필요할 것이다. 장시환은 19연패를 끊은 바로 다음 날인 26일 5-4로 앞선 10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볼넷 1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그의 시즌 2승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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