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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미래 전략, 신인 드래프트 승부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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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의 미래 전략, 신인 드래프트 승부수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7.31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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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KBO리그의 대표적 ‘스몰 마켓’으로 불린다. 올해 팀 연봉 총액(신인·외인 제외)은 64억5200만원으로 9위다. 1위 SSG 랜더스(94억8200만원)의 68%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56억2500으로 9위였다. 하지만 키움은 저력의 팀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마친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SSG에 시리즈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5년간 모두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대형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하기보다는 유망주를 키워 전력을 강화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키움]

서건창(LG 트윈스), 박병호(KT 위즈), 김민성(LG 트윈스), 투수 김상수(롯데 자이언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키워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25억원에 영입한 원종현(36)이 구단 역사상 첫 FA(자유계약선수)이다. 내부 FA였던 정찬헌(33)은 2년 총액 8억6000만원에 잡았다.

타 팀에 비해서 젊은 선수들이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7.3세로 3번째로 낮았다. 평균 연차는 7.7년(신인·외인 제외)으로 가장 낮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안우진(24), 이정후(25), 김혜성(24)이 주축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상황이 여의찮다. 안우진과 김혜성은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정후가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복귀가 어렵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진단을 받고 수술했다.

팀도 부진하면서 31일 현재 41승51패 3무(승률 0.446)로 9위에 그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은 4위(3.91)이지만 4위이지만 팀 타율이 9위(0.253)에 머물고 있다. '가을야구' 진출은 쉽지 않다. 

결국 키움은 현재보다 미래를 선택했다. 지난 29일 투수 최원태를 내주고 LG 트윈스 내야수 이주형(22), 신인 투수 김동규(19) 그리고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최원태는 올 시즌 키움의 주축 투수.

최원태가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LG 트윈스로 이적한 최원태. [사진=LG]
LG 트윈스로 이적한 최원태. [사진=LG]

고형욱 키움 단장은 “우리 구단은 2022시즌이 끝난 후 정상 정복을 위해 나름대로 전력 강화를 준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가운데 조금 더 냉정을 찾고 구단의 현재 전력상 약한 부분 보강과 미래 전력 강화를 심각하게 고민한 끝에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했다.

이로써 키움을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6명의 신인 선수를 지명할 수 있게 됐다. 키움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수 주효상(26)을 KIA 타이거즈와의 트레이드 때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에 김태훈(31)을 내주고 이원석(37)을 받는 과정에서 3라운드 지명권까지 받았다.

한화 이글스가 투수 문동주(20)와 김서현(19) 등을 영입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처럼 키움도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유망주를 잘 뽑아 키우면 젊고 강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키움의 미래 전략은 통할까. 결과는 2~3년 후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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