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류현진 복귀전, 초반 부진 딛고 희망 던졌다
상태바
류현진 복귀전, 초반 부진 딛고 희망 던졌다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8.02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회 시작과 동시에 공 5개로 볼티모어 오리올스 타선에 2루타 2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11년 차 류현진은 베테랑다웠다. 구위로 볼티모어 타선을 압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법을 찾았다. 5이닝을 채우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제 몫을 다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14개월 만의 메이저리그 등판이라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희망을 던졌다.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5이닝 9피안타(1홈런) 3삼진 1볼넷 4실점(4자책) 했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류현진의 이날 메이저리그 등판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경기 이후 처음.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토미 존 수술·팔 인대 재건) 수술을 하고 긴 재활을 견뎌냈다. 시나리오대로 복귀에 돌입한 류현진은 최근 마이너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해 최종 점검을 했다. 2승 평균자책점 2.00으로 성적도 좋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타선은 달랐다. 류현진은 2회까지 흔들렸고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2회까지 2루타 3개를 포함해 5안타 3실점했다. 속구 속도가 88~89마일(약 141~143km)에 그쳐 변화구로 활로를 찾았지만 여의찮았다.

[사진=AFP/연합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볼티모어 타선은 빠른 승부로 류현진을 공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볼티모어는 61승41패(승률 0.613)로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의 강팀. 팀 타율은 0.250으로 아메리칸리그 8위에 올라 있었다. 2루타(203개) 아메리칸리그 3위, OPS(장타율+출루율·0.738)는 6위로 타선이 강력했다.

토론토가 2회말 대니 잰슨(28)의 2점 홈런으로 따라붙자 류현진이 3회부터 힘을 냈다. 3회초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29)에게 던진 5구째 속구가 91마일(약 146km)이 찍혔다. 이날 처음으로 90마일(약 145km)을 넘긴 공. 

산탄테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헤이스(28)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이어 거너 핸더슨(22)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90.8마일(약 146.1km)짜리 속구를 던져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존 끝에 정확히 걸친 ‘류현진 표 칼날 제구력’이 나온 순간이었다.

토론토는 3회말 브랜드 벨트(35)의 동점 솔로 홈런으로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줬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류현진은 5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헤이즈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5이닝을 채웠다. 5회까지 투수 수가 75개로 안정적이었다. 복귀전에서 퀄리티스타트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하지만 6회초 선두타자 핸더슨에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투구 수는 딱 80개(스트라이크 54개)였다. 토론토는 곧바로 류현진을 트레버 리차드(30)로 교체했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희망을 안겼지만 동시에 숙제도 남겼다. 병살타 2개를 잡긴 했지만 6회까지 선두타자에게 모두 안타를 내주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 나갔다. 90마일 중반대의 속구가 나오지 않아 조금이라도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 곧바로 장타로 이어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류현진은 팀이 8회까지 3-11로 끌려가고 있어 패전 위기에 몰려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