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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한준희·‘콘크리트’ 엄태화, 손편지로 전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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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한준희·‘콘크리트’ 엄태화, 손편지로 전한 진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3.08.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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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인터넷 발달과 함께 편지 문화가 사라진 요즘 손편지는 진심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변화했다.

수많은 고민 끝에 문장과 단어를 고르고 정갈하지 못한 손글씨가 행여나 문장이 담은 마음을 헤칠까 정성을 다해 눌러 쓰는 행위. 진심을 전달하는 데 이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이 가운데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 한준희 감독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이 취재진에게 손편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준희 감독(왼쪽), 엄태화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한준희 감독(왼쪽), 엄태화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감독들이나 배우들이 개봉 후 흥행 감사 이벤트 형식으로 감사 손편지를 공개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사전 시사에서 전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들의 손편지에는 인삿말과 작품에 담긴 노고, 관객들이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큰 스포일러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엄태화 감독은 편지를 전달한 이유에 대해 "(관객들이) 영화를 조금 더 재미있게 보시려면 인물 생존과 관련된 내용을 모른 채로 보셔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스포일러 방지와 관련된 편지를 조심스럽게 써봤다"고 밝혔다.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주연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 재난 상황 속에 놓인 인간이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며 겪는 인지적 충격이 매력인 영화다. 

두 작품 모두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제작이기에 제작사와의 상의 끝에 나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2일 진행된 한준희 감독 인터뷰 현장을 찾은 변승민 클라이맥스 대표는 손으로 엑스(X) 자를 그리며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준희 감독 역시 "엄태화 감독님이 편지를 쓰셨다는 건 몰랐다"며 웃었다.

한준희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준희 감독.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는 "감독들의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 아마 다 진심일 거다. 작품이 세상에 나오고 시즌2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와 이번 작품에 관한 사실들을 조금 더 알아주십사 하고 손편지를 썼다"며 "감독님들이나 배우분들 모두 손편지를 쓸 일은 많이 없을 거다. 늘 간절함과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손편지를 썼더니 팔뚝이 아프더라"라는 유쾌한 후기를 덧붙였다.

두 감독이 전한 손편지는 같은 제작사라는 우연을 낳았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의 노력이 담긴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고스란히 전하며 이들의 진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D.P. 2'는 공개 이후 국내 넷플릭스 TOP10 1위를 유지하며 식지 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30일에는 15개국 TOP10(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진입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다. 한국 특유의 군대 문화를 그려내 글로벌한 공감대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시즌1과 시즌2 모두 사랑받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작품은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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